[正論]진화하는 박물관 교육 - 김경동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입력 2013-03-1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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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동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박물관은 유무형의 문화유산을 수집하여 보존, 연구, 전시를 통해 국민에게 알리는 대표적인 사회교육기관이다. 최근 박물관의 교육적기능이 부각됨에 따라 정부는 박물관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사립박물관을 대상으로 충실한 교육활동이 이루어지도록 에듀케이터(educator)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에듀케이터란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진행하는 전문인력을 말한다.

박물관 교육은 대체로 참여자의 자발적인 의지와 선택에 의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에 참여자의 학습욕구도 매우 높다. 교육프로그램도 학교교육과 달리 풍부한 전시물을 기반으로 영상, 음악, 캐릭터, 애니메이션, 게임 등과 같은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방식으로 학습하기 때문에 학습효과도 뛰어나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박물관 교육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이론중심의 학교교육을 보완하거나 대안교육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가는 추세다.

박물관 교육프로그램의 또 하나의 장점은 다양한 세대 또는 계층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유아, 초등학생, 청소년, 대학생, 성인, 노인 등과 같이 세대별로 구성하거나 가족별, 커뮤니티별 등 목적에 부응하는 맞춤식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하다. 그밖에도 일부 국공립 박물관에서 시행하고 있듯이 상설프로그램 이외에 직장인을 위한 야간개관, 음악회, 뮤지컬 등 각종 공연, 영화상영 등과 같은 특별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시민이나 지역사회를 위한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사회공헌을 목적으로 지난 2004년에 경기도 고양시에 설립한 증권박물관의 경우에도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하여 지역사회 문화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박물관 개관과 함께 경제교육부문 활성화에 주안점을 두고 체험활동을 강화한 교육과정을 개설하여 지금까지 6만3000여명이 이 과정에 참여해오고 있다. 2008년 서울특별시 교육청으로부터 현장체험학습기관으로 지정받은 이후 매년 1만여명이 증권박물관 경제교육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어 수도권의 대표적인 경제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증권박물관의 경제교육프로그램은 유아, 초등학생, 청소년과 성인 등 모든 계층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직 개념적인 이해가 어려운 유아에게는 전시관에 설치된 학습기자재를 자유롭게 작동하면서 즐거움을 느끼게 하여 박물관에 대한 친숙감을 갖도록 한다. 초등학생은 용돈관리, 저축, 소비, 투자 등을 주제로 하여 주로 보드게임, 경제놀이, 신문활용(NIE) 등과 같은 교구재를 이용한 체험활동방식으로 진행함으로써 어릴 때부터 건전한 경제관념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자아형성의 토대가 되는 중고생을 비롯한 청소년기는 올바른 경제교육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때다. 그러나 세계 최고수준의 교육열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사회인으로서 반드시 필요한 청소년경제관련 교육시스템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증권박물관은 청소년들이 건전하고 효율적인 경제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별도의 경제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진행하고 있다. 이를테면 라이프사이클 관점에서 직업선택에서부터 소득, 저축과 투자, 소비지출, 신용관리와 나눔의 실천까지 일련의 과정을 학습함으로써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비한 올바른 경제관념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직업과 관련해서는 증권업을 비롯한 금융관련 직업을 소개하여 금융인을 꿈꾸는 청소년에게 도움을 주고 있으며 모의회사설립이나 모의투자게임 등을 통해 경제활동과 투자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고 있다.

과거 박물관은 전시물이나 소장자료에 관한 지식을 단순히 전달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오늘날의 박물관은 관람객과 소통하는 문화공간이자 체험학습기회를 제공하는 사회교육기관으로 진화하고 있다. 박물관 이용자에게는 보다 수준 높은 문화향유기회와 교육기회가 주어져 그야말로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내 유일의 증권박물관도 그동안 축적된 운영경험을 거울삼아 최고수준으로 진화하는 전문박물관이자 경제교육기관이 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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