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인사 태풍 앞둔 금융권 - 안철우 금융부 기자

입력 2013-03-1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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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해도, 너무 조용했다. 숨죽인 채 잔뜩 웅크리고 있었다. 하마평도 없었으며, 용퇴설도 없었다. 개인적으로 밀고 싶은 사람이 있어도 함부로 입에 담을 수도 없었다.

금융권의 대표적인 MB맨들을 둘러싼 시선은 그렇게 싸늘히 식어 있었다.

이 모든 것은 적어도 박근혜 대통령이 공공기관장 임명과 관련해 ‘국정철학 공유’라는 기준을 제시하기 전까지 상황이다.

지난 11일 박 대통령의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을 임명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는 발언에 이제 그들의 자리 보존은‘물 건너 갔다’는 분위기다.

지난 정권 초기 금융권 분위기와 너무 다르다. 5년 전에는 온갖 하마평이 무성했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을 전후로 금융권에는 묻는 이도 답하는 이도 없었다.

금융권 인사에 정통한 전문가들도 입을 다물고 있다. 언론에서만 MB맨으로 꼽히는 회장들이 임기를 두고 ‘자리 보존이네, 조기 교체네’ 하며 떠들어 대지만 어느 새 쏙 들어갔다.

금융권 내부에서는 어떨까. 최근 금융권 고위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오랫만에 ‘신변의 변화’라는 말을 들었다. 그가 말하는 신변의 변화는 모두가 관심을 갖고 있는 수장들의 거취와는 무관하다.

다만 기자 입장에선 오랫동안 목말라 했던 금융권 인사가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잠하던 금융권 내부에서도 이젠 인사라는 화두가 본격으로 태동하는 모양이다.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다’라는 말이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도 있다. 전자는 인사의 중요성을 다시하면 되새기라는 뜻이고, 후자는 무작정 새로운 사람을 앉히겠다는 생각은 옳치 않다는 의미를 전달한다.

전후 사정이야 어떻든 간에 금융권 인사 태풍은 예고됐다. 시장에선 강도에 대한 우려감에 혼란이 불가피하다. 정부가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주요 부문에 인사를 마무리 지어 출범 초기에 생기게 되는 혼란을 최소화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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