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드사용금액 증가세가 4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카드사용금액은 총 43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6.3%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6.2%)이후 45개월만에 최저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이는 취업자수가 전년보다 1.4%증가하고 소비자물가지수가 1.5%상승하는 등 명목 사용액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민간소비 증가율이 꺾였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민간소비 증가율은 2009년 0.0%, 2010년 4.4%로 증가세를 보였으나 2011년 2.3%로 줄어들면서 지난해에는 1.8%에 그쳤다.
업종별 카드사용금액 분포를 살펴보면 생활밀접업종이 39%를 차지해 카드 사용이 필수소비재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대형할인점 카드 사용액은 대형마트 영업규제 강화로 인해 전년 동월보다 13.2%포인트 감소한 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유소 업종 카드 사용액은 3조9000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월보다 3.1%감소한 수치다. 이는 국내 휘발유가격 하락 및 폭설, 한파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일반 음식점 카드 사용액은 5조 4000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월보다 17.7%증가했다. 이는 설 연휴가 2월로 늦어지면서 영업일수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드종류별 사용액을 살펴보면 신용카드가 36조2000억원(84%), 체크카드 6조8000억원(15.7%), 선불카드 2000억원(0.4%)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증가율은 체크카드가 8%로 신용카드(6.1%)보다 앞섰다.
결제건수 비중은 각각 신용카드 71.2%, 체크카드 28.4%, 선불카드 0.3%를 기록했다. 체크카드의 용이한 발급과 높은 소득공제율로 인해 체크카드의 결제건수는 전년 동월보다 36.6%증가세를 보인반면 신용카드 증가세는 13.1%로 체크카드 증가세의 3분의 1에도 못미쳤다.
체크카드 결제건수 비중은 금융당국의 신용카드 영업규제 강화 및 정부의 체크카드 소득공제율 확대 등 정책변화로 인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인 반면, 신용카드 결제건수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한 탓이다.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평균결제금액은 각각 6만3967원, 2만9930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신용카드는 6.2%, 체크카드는 21% 감소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명목적인 카드승인실적은 실질GDP 및 소비자물가 등의 상승으로 장기적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신가맹점수수료 체계 도입 및 카드영업규제 영향이 올해부터 본격화되면서 카드승인실적 증가세는 지속적으로 둔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