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14일(현지시간) 공개되는 차세대 전략폰 ‘갤럭시S4’를 예고하는 이 광고판은 ‘빅애플’이라고도 불리는 애플의 안방 뉴욕에서 애플을 쓰러트리겠다는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의 승부수다.
신종균 사장은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리는 갤럭시S4 론칭행사를 진두 지휘한다. 특히 행사장이 준비되는 라디오시티는 뉴욕 애플스토어 바로 옆에 자리한 곳이다. 지난해 팬택이 삼성전자 사옥이 보이는 강남역에서 베가 신제품 발표회를 연 것과 같은 맥락이다. 경쟁사(애플)를 상징하는 장소에서 경쟁 제품(아이폰)을 뛰어넘는 혁신을 보여주겠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이미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뛰어넘었지만, 북미에서는 아직 애플 아이폰에 뒤져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6.6%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37.6%의 애플. 10%포인트 이상 격차다.
신종균 사장은 이번 갤럭시S4 론칭행사를 뉴욕에서 열자고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 애플과 정면대결을 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과 2년여간의 특허소송으로 감정이 나쁜 애플을 자극하려는 속셈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갤럭시S4에 대한 신 사장의 갖는 애정은 남다르다. 제품 프로젝트명이 신 사장의 영문 이름 ‘JK Shin’을 딴 ‘코드명 J’로 결정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신 사장은 갤럭시S4의 기획부터 개발까지 직접 관여했다. 이미 개발자들 사이에서 갤럭시S4는 ‘신종균폰’으로도 불리고 있다.
지난 2009년 ‘아이폰3GS’가 국내에 출시되며 삼성전자는 휴대폰 시장에서 애플에게 참패를 당했다. 이후 신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절치부심한 끝에 현재의 갤럭시 시리즈가 탄생할 수 있었다.
신 사장은 “아이폰3GS가 나오고 휴대폰 시장이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갈 때가 가장 힘든 시기였다. 전 직원들이 매일 고생하며 제품 개발에 몰두한 결과 지금의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신 사장의 애플 공략 승부수가 먹힐 지는 이달 14일 뉴욕에서 판가름 난다. 최고 사양과 혁신적인 UI(유저인터페이스)로 중무장한 갤럭시S4가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