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 사업 '찬밥 신세'

입력 2013-03-0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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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선정 유찰사태… 사업포기도 속출

서울 아파트값이 24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는 등 집값이 바닥을 다졌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지만 재건축·재개발 시장은 아직도 냉랭하기만 하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실시된 재건축·재개발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입찰이 모두 유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2월 과천 주공2단지 재건축조합은 시공사 입찰을 실시했으나 SK건설 단 한 곳만 참여해 3개 건설사 이상이 참여해야 하는 입찰 조건에 미달해 유찰됐다. 이곳은 지난해 12월 입찰에서도 건설사가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된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실시된 서울 태릉현대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입찰에서도 참여사가 나타나지 않아 유찰됐다. 이곳 역시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유찰이다.

또 공사비 1조원에 달하는 서울시 강동구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도 지난해 두차례에 걸쳐 유찰됐다.

재개발·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된 건설사들이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최근 부산 구포5구역 재개발 사업을 포기하면서 매몰비용 일부를 받지 않기로 했다. 조합에 빌려준 105억원 가운데 교회 이전비와 광역교통시설부담금 64억원만 돌려받고 41억5000만원(39%)은 포기하기로 했다.

게다가 부산 구포지구는 2·4·6·8구역(현대건설), 3구역(코오롱건설), 7구역(GS건설) 등 현장 역시 사실상 사업 포기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진행이 제대로 안돼 자금만 묶일 처지에 놓인 건설사들이 아예 사업을 중단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처럼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비유되던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최근 들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 및 사업성 악화로 인해 건설사들이 사업 참여를 꺼려하는 데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또 사업방식과 계약조건, 일반분양가 등에 대해 시공사와 조합간 의견 조율이 쉽지 않다는 점도 사업 추진을 어렵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인해 일반분양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요즘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잘해봐야 본전”이라며 “그렇다고 조합이 분담금을 더 내도록 설득하거나 일반분양가를 낮추는 일도 쉽지 않아 신규수주를 하지 않거나 사업을 포기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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