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처음으로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남성을 앞질렀다. 하지만 결혼으로 인한 출산과 육아로 인해 30대에 들어서 급락하는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계청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작년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2.9%로 62.6%를 기록한 남성보다 0.3%포인트 높았다. 전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9.9%로 남성의 73.3%보다 23.4%포인트 낮고 생산가능인구(15∼64세) 기준으로는 여성이 55.2%, 남성이 77.6%였다.
2002년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1.1%로 20대 남성(70.9%)보다 9.8%포인트 낮았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05년 64.4%까지 올랐다가 이후 등락을 거듭한 뒤 작년 63% 수준까지 치고 올라왔다. 그동안 20대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여성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속적인 감소를 보여왔으며 지난해 처음으로 추월당했다.
여성 대학진학률은 지난 2009년 82.4%로 남성(81.6%)을 추월한 지 오래다. 이 같은 역전 현상은 지난해까지 4년째 지속돼 왔다. 이 같은 경제활동참가율의 역전현상은 과거에 비해 20대 여성의 자기개발 성향이 강해지고 결혼·출산이 늦춰진 데 따른 것이다.
반면, 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결혼해 아이를 낳고 길러야 하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급락해 남성과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지난해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6.0%로 30대 남성(93.3%)보다 37.3%포인트 낮았다.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 2002년 54.6%에서 56%로 상승했지만 90%대가 넘는 남성에는 아직 한참 못미치고 있다. 이 구간대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02년 95.1%에서 지난해 93.3%로 소폭 감소했다.
여성의 경력단절이 40대까지 이어지면서 전체 임금 역시 남성의 6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 2011년 기준으로 여성의 월급여액은 154만8000원으로 남성이 받는 244만4000원의 63.3%에 그쳤다. 한국의 남녀 임금격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대다.
이와 관련해 여성의 경력단절을 최소화하고 경제활동 참가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근로시간이 유연한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근로기준법에 규정된 90일의 출산휴가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고 남성 육아휴직도 활용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것 역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