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폭설, 체온으로 9세 딸 살린 父 동사

입력 2013-03-0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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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로 고립된 50대 아버지가 자신의 체온으로 9세 된 딸을 살린 것으로 전해지면서 일본이 숙연해지고 있다.

4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3일 오전 7시께 홋카이도 유베쓰초의 도로변 한 농가 창고 문밖에서 오카다 미키오(岡田幹男·53·어부)씨가 눈에 파묻혀 동사한 채 발견됐다.

오카다씨의 품속에선 초등학교 3학년인 딸 나쓰네(夏音·9)양이 울고 있었다.

요미우리신문은 경찰이 이들 부녀를 발견했을 때 오카다씨는 나쓰네양을 양손으로 껴안은 채 농가 창고 문에 기댄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자신의 체온으로 딸을 지키려 한 것으로 추정됐다. 농가 창고 문에는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

아사히신문은 오카다씨가 자신이 입고 있던 얇은 점퍼를 모자가 달린 스키복 차림인 딸의 몸에 덮어준 상태로 발견됐고, 오카다씨 시신의 양손은 딸을 안은 모습 그대로였다고 전했다.

오카다씨는 재작년에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가리비와 굴 양식을 하면서 딸과 둘이서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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