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패한 밋 롬니 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기 업무 수행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고 3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롬니는 이날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금 상황을 보면서 내가 저 자리(백악관)에 있었으면 한다. 저 곳에 없는 게 정말 괴롭다”면서 “아주 중요한 기회, 황금 같은 순간이 정치적인 논쟁 때문에 지나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할 기회가 모처럼 찾아왔지만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가 시간을 허비하면서 이 황금같은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롬니가 말한 기회란 바로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의 소득세 감면 혜택 종료에 따른 세금 인상과 연방 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의 조합을 뜻한다.
그는 “나는 이것을 재정적자를 해결할 좋은 기회라고 본다. 그렇지만 정치인들이 기회를 소진하고 있다”면서 “이들 정치인은 국가를 위해 올바른 일을 하기보다는 정치적 승리에만 관심이 있다. 매우 실망스럽다”라고 지적했다.
롬니가 정치권을 비난하는 듯 보이지만 또 다른 세금 인상을 추진하는 오바마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롬니는 “공화당과 민주당을 한데 묶는 것이 오바마 대통령이 해야할 일이고 대통령만 할 수 있는 일”이라며 “협상하고 교섭하고 머리를 맞대야 하는데도 그런 리더십이 없다. 아직도 전국을 돌아다니며 선거 유세만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