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엄마가 된 당신에게 - 김민준 하이투자증권 업무운영팀 대리

입력 2013-02-2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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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하이투자증권 업무운영팀 대리
저는 아리따운 아내와 귀여운 아기를 가진 30대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여느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연예, 결혼 그리고 출산의 경험을 가진 한 가정의 가장이기도 합니다. 이 글을 자신의 몸은 돌보지 않고 육아에 최선을 다하는 저의 아내에게 바칩니다.

우리가 처음 만난 때를 전 지금 기억해요. 나이에 어울리지 않은 귀여운 동안, 선명한 눈썹, 수애처럼 웃는 순수한 모습. 그러한 당신의 모습에서 헤엄치다 결혼이라는 문턱에 들어서게 되었어요. 처음엔 결혼만 하면 다 좋고 끝난 줄 알았어요. 퇴근하면 같이 맛난 것도 먹고, 문화생활도 맘껏 즐기고, 주말이면 여기저기 여행도 다니며 행복한 나날들을 보냈었죠.

하지만 어느날 찾아온 사건. 애기한테는 미안하지만 출산과 함께 임신의 기쁨은 점점 사라지게 되었어요.

매일 밤 울어대는 애기소리에 잠을 설치는 것은 다반사며, 버릇을 잘못 들여서인지 안고 있지 않으면 쉴 새 없이 울어대는 통에 당신 손목은 많이 망가지게 되었어요. 집안 곳곳의 물건들은 모두 아기 용품으로 교체가 되었고, 모유수유 때문에 먹고 싶은 음식도 마음대로 못 먹고, 어디 놀러 가고 싶어도 아기한테 매여 움직일 수가 없게 되었어요.

저 또한 마찬가지로 퇴근 이후 육아분담에 동참해야 했죠. 전에는 둘이서 맘껏 즐기며 살았던 생활을 뒤로 한 채로 이제는 무엇을 하든 아기가 기준이 되었어요. 설상가상으로 저는 회사에서 많은 일을 하고 지쳐서 집에 가서 또 일을 해야 하는 기분이었어요.

그래서인지 조금씩 가정에 소홀해졌던 것 같아요. 아기와 함께 보내는 시간들이 당신은 점점 길어지고, 전 점점 짧아졌어요. 안하던 게임도 갑자기 많이 하게 되었죠. 그러다 보니 이제는 카카오톡으로 올라오는 거의 모든 게임에서 1등을 달리게 되었고요.

정말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당신과 아기에게 미안해요. 저는 반성을 하고 또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행동을 바로 못 고쳐 더 미안해요. 지금은 대부분 게임도 지우고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지금이라도 반성하고 가족과 함께 하고자 하는 저를 용서해 주세요.

그리고 당신에게 “당신은 오래 둘수록 점점 그 가치를 발하는 보석 같아요”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었어요. 부족하지만 다시 힘을 내서 멋진 남편, 듬직한 애기 아빠가 되도록 할게요.

사랑해요 여보! 사랑한다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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