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교황 베네딕토 16세 “물러나도 사랑과 헌신으로 봉사”

입력 2013-02-2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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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베네딕토 16세(85)가 “주님은 나에게 교황에서 물러난 뒤에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사랑과 헌신으로 봉사할 것을 요구하셨다”고 말했다.

베네딕토 16세는 24일(현지시간) 28일 퇴임에 앞서 이날 로마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삼종기도 강론에서 “주님은 나에게 산에 올라가 더욱 기도와 명상에 헌신하라고 하셨다”면서 사퇴 결정이 하나님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마에 이날 오전 비가 내린 뒤 정오 이후 맑게 갠 것에 대해 교황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태양을 허락하신 것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리를 함께한 신자들에게 “우리는 언제나 친밀하게 결속돼 있을 것”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삼종기도 행사가 열린 성베드로 광장은 이날 세계 곳곳에서 교황의 마지막 모습을 보러온 신자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경찰은 약 10만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성스러운 아버지, 우리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당신의 성스러움에 감사합니다’·‘우리는 당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등 교황을 추앙하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이 곳곳에서 보였다.

이날 삼종기도는 그가 퇴위하기 전 공식적으로 집도하는 마지막 기도 행사다.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11일 고령을 이유로 들어 자리를 물러날 뜻을 표명했다. 생존한 교황의 자진 사퇴는 1415년 정치적 이유로 물러난 그레고리오 12세 이후 600여년 만에 처음이다.

베네딕토는 지난 2005년 4월 265대 교황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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