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운명의 날, 이탈리아 총선 시작

입력 2013-02-2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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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까지 혼전…베를루스코니 승리 여부에 촉각

유럽이 다시 재정위기 소용돌이에 휘말려 들지 아니면 안정적으로 개혁의 길을 갈지를 결정하게 될 이탈리아 총선이 시작됐다.

이탈리아 상·하원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가 24일(현지시간)부터 이틀에 걸쳐 열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24일은 오후 8시까지 투표가 진행되며 25일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가 투표 시간이다.

출구조사는 25일 오후 3시에 나오며 개표 결과는 25일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 여론조사기관 SWG가 지난 8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가 당수인 민주당의 지지율은 33.8%로 지난 1월 조사 당시보다 1.1%포인트 떨어졌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자유국민당 지지율은 27.8%로 민주당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과 자유국민당의 지지율 격차가 2.5%포인트 이내로 줄었다는 관측도 내놓았다.

코미디언 출신인 베페 그릴로의 5성운동은 18.8%의 지지율을 얻었으며 마리오 몬티 현 총리의 중도연합은 13.4%에 그쳤다.

세 차례나 총리를 지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는 탈세 의혹과 각종 성추문 등으로 얼룩진 인사다. 그는 방만한 재정운영으로 이탈리아 경제위기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나 이번 선거에서 재산세 폐지와 각종 세금 감면 등 선심성 공약을 날리면서 1위를 달리는 베르사니 후보를 바짝 추격하면서 막판 혼전을 연출했다.

중도 좌파 성향의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이기면 몬티 현 총리를 경제 부문의 수장으로 앉혀 기존 경제개혁정책을 지속할 계획이나 막판 혼전에 승리하더라도 정부 구성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를루스코니가 경제정책 실패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지난 2011년 11월 총리에 오른 마리오 몬티는 강력한 개혁과 긴축정책을 추진했다. 그가 총리에 오를 당시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가 7.5%에 도달해 이탈리아 구제금융 우려가 고조됐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4.45% 수준에 거래될 정도로 이탈리아 경제에 대한 불안이 다소 가라앉았다.

그러나 베를루스코니의 자유국민당이 몬티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면서 이탈리아는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됐다.

베를루스코니는 물론 그릴로도 몬티 총리가 긴축만을 강조한 나머지 이탈리아를 경제회복으로 이끌지는 못하고 있다고 공격하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이탈리아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1.0%로 지난해의 -2.2%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릴로는 이탈리아 부채 탕감 등과 관련해 재협상을 펼쳐야 하며 근로시간은 주당 20시간으로 줄이고 실업수당을 대폭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포퓰리즘적 성격을 보이고 있다.

알렉산더 프리드먼 UBS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베를루스코니가 이긴다면 시장은 매우 우려할 것”이라며 “설령 그가 이기지 못하더라도 의회 다수당이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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