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김광석인가… 무대에서 살아나는 김광석

입력 2013-02-2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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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열리는 추모콘서트… 뮤지컬 ‘그날들’ ‘김광석’으로 환생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대를.”

故 김광석(이하 김광석)의 곡 ‘그날들’의 가사 일부분이다. 김광석은 가슴을 후벼 파는 음악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얻었다. 하지만 그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도 이 부분만큼은 동의 않는 것 같다. 그의 노래들로 다시 김광석이란 이름을 기억하려 하기 때문이다.

김광석을 떠나보낸 달인 1월 즈음에 2010년부터 해마다 여는 콘서트 ‘김광석 다시 부르기’가 대표적이다. 또 지난해 공연된 어쿠스틱 뮤지컬 ‘김광석,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 그렇다. 올해는 4월 개막하는 뮤지컬 ‘그날들’과 12월 개막 예정인 ‘김광석(가제)’도 추모 대열에 합류한다.

“김광석 세대에겐 추억을, 젊은 세대에게는 낭만을 선물하고 싶다.” 지난 14일 김광석 곡들로 이뤄진 주크박스 뮤지컬 ‘그날들’의 장소영 음악감독이 제작 발표회에서 밝힌 음악 콘셉트다.

추억과 낭만을 찾는 것부터 ‘왜 김광석인가’ 하는 이야기가 성립한다. 1980년대 부조리한 권력과 치열하게 맞서던 학생들은 김광석의 노래를 들으면서 슬픔을 공감하고 스스로 달랬다고 한다. 예컨대 그들뿐 아니라 그 시대의 가난하고 고단한 삶을 노래했던 청춘들이 그랬을 것이다. 그들이 한 가정을 꾸리며 낳은 아이들은 김광석 음악에 관한 추억은 없다. 아이들 세대가 아는 것이라곤 김광석이라는 유명한 가수가 있었다는 것 뿐이다. 하지만 그런 아이들도 군대를 가기 전에 지긋지긋하게 듣는 곡이 ‘이등병의 편지’다. 단 한 곡에도 격하게 감정을 이입하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김광석을 느낀다. 가사의 매 소절이 애인을 보내는 여자부터 눈물을 흘리는 아버지, 어머니에게까지 예사롭지 않게 다가온다.

“김광석이 유명한 이유가 뭔가요?”라는 당찬 질문에 무엇이든 답변해준다는 포탈에는 “노래가 내 마음을 읽는다”, “몇 년만 더 살다 우울한 날이 오면 알게 돼요”, “들어보고 답 안 나오면, 나이 먹고 술 한잔 먹고 들어보세요”라는 김광석을 기억하는 이들의 답변이 돌아온다.

김광석은 어떤 사람이었기에 이토록 그를 기억하려 하는 사람이 많은지 한 가수의 말이 와 닿는다. 뮤지컬 배우 이정렬은 “처음 작곡하고 노래하는 방법을 연구하며 고민할 때 ‘그런 거 다 필요 없어’라고 한마디 툭 던지는 그런 선배였다”고 김광석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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