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출신 조성진 LG전자 사장 “혁신은 실패에서 나온다”

입력 2013-02-21 09:4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혁신에는 특별한 툴이나 기술이 있지 않습니다. 끊임없는 반복과 도전 그리고 실패를 통해 나오는 게 바로 혁신입니다.”

고졸 출신 사장이라는 신화를 쓴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이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LG계열사 임직원들에게 혁신 이론을 전파했다.

조성진 사장은 지난 20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LG 혁신한마당’에서 ‘세탁기사업 사례를 중심으로 한 시장선도 혁신전략’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조 사장은 1976년 서울 용산공업고를 졸업하고 LG전자(당시 금성) 세탁기설계실에서 근무를 시작하며 세탁기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36년간 세탁기 한 우물만 파온 명장이다.

현재 LG전자의 세탁기는 국내는 물론 세계 주요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초대용량 고효율 세탁기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대 가전 시장인 미국에서 5년 연속 드럼세탁기 시장 1위를 달성했다.

이같은 성과를 이뤄낸 조 사장의 혁신 강의에 구본무 LG 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 및 임직원 400여명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조성진 사장은 강연에서 “1969년에 처음 세탁기를 출시했지만, 일본 기술에 얽매어 있었다. 일본 기술로 부터 어떻게 독립할 수 있었는 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아예 세탁통에 모터를 직접 부착할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으로 개발팀과 함께 공장 2층에 침대와 주방시설을 마련해 놓고 연구개발에 몰두했다”며 “결국 1998년에 세탁조에 직접 연결된 모터로 작동 되는 다이렉트 드라이브(DD) 시스템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LG전자 드럼세탁기가 기술적으로 가장 높게 평가되는 부분은 DD 기술이다. 기존 드럼세탁기가 세탁조를 고무나 체인으로 만든 벨트와 풀리라 부르는 벨트바퀴에 연결한 형태였다면, DD 기술은 모터와 세탁조를 직접 연결해 소음과 진동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그는 북미 시장에서 드럼세탁기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조 사장은 “당시 북미 소비자들은 기존에 나와있는 제품 자체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소음이 크고, 용량이 작고, 에너지소비는 너무 크다는 지적이었다”며 “브랜드 인지도도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이런 소비자 불만을 개선한 신제품을 출시해서 게임의 룰을 바꿨다”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생일 축하해” 루이바오·후이바오의 판생 1년 [해시태그]
  • '풋살'도 '요리'도 재밌다면 일단 도전…Z세대는 '취미 전성시대' [Z탐사대]
  • "포카 사면 화장품 덤으로 준대"…오픈런까지 부르는 '변우석 활용법' [솔드아웃]
  • 꺾이지 않는 가계 빚, 7월 나흘새 2.2조 '껑충'
  • '별들의 잔치' KBO 올스타전 장식한 대기록…오승환ㆍ김현수ㆍ최형우 '반짝'
  • “나의 계절이 왔다” 연고점 새로 쓰는 코스피, 서머랠리 물 만난다
  • ‘여기 카페야, 퍼퓸숍이야”... MZ 인기 ‘산타마리아노벨라’ 협업 카페 [가보니]
  • 시총 14.8조 증발 네카오…‘코스피 훈풍’에도 회복 먼 길
  • 오늘의 상승종목

  • 07.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2,313,000
    • +2.34%
    • 이더리움
    • 4,323,000
    • +2.01%
    • 비트코인 캐시
    • 476,700
    • +2.47%
    • 리플
    • 632
    • +3.61%
    • 솔라나
    • 199,800
    • +4.44%
    • 에이다
    • 520
    • +4%
    • 이오스
    • 735
    • +6.68%
    • 트론
    • 186
    • +2.76%
    • 스텔라루멘
    • 128
    • +4.07%
    • 비트코인에스브이
    • 52,150
    • +3.68%
    • 체인링크
    • 18,530
    • +5.7%
    • 샌드박스
    • 428
    • +6.4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