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가 늘면서 외환건전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가 20일 발표한 ‘최근 외채 동향 및 평가’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총외채는 4134억달러로 2011년말보다 147억달러 늘었다. 총외채 규모는 2008년말 이후 4년째 증가세로, 외국인의 장기물 위주의 채권투자(해외발행분 포함) 증가가 주된 증가요인으로 분석된다.
기재부는 “우리 경제의 양호한 기초여건과 신용등급 상향조정 등에 따라 국내채권과 해외발행 외화표시채권(Korean Paper)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수요가 견조하다”면서 “특히 거시건전성 강화 조치 등에 따른 단기차입금 상환 등으로 은행의 외채규모도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말 기준 단기외채는 1267억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07억달러 줄었다. 총 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30.6%로 3.8%포인트 감소했다. 단기외채비율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하면 21.3%포인트 낮아졌고, 이는 IMF구제금융 직후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은행 부문의 단기외채비중은 46.7%를 기록해 50% 아래로 내려갔다. 금융위기 당시 총 외채에서 단기외채가 72.6%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개선이 이뤄진 모습이다. 외채만기구조가 장기화하는 등 외환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기재부는 평가했다.
대외지급능력도 꾸준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말 기준 대외채권과 순대외채권규모는 각각 5359달러와 1225억달러로 집계됐고. 국내총생산(GDP)대비 총외채 비율은 35.5%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