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발등의 불’은 북핵 아니라 달러 붕괴?

입력 2013-02-1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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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달러 비중 1952년의 90%에서 현재 15%로 떨어져… 양적완화·글로벌 환율전쟁에 기축통화 지위 흔들

▲미국 달러가 기축통화 지위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100달러 지폐 묶음. 블룸버그

전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달러의 비중이 줄면서 기축통화 지위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CNBC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에서 미국 달러의 비중은 현재 62%로 15년래 최저 수준이다.

반면 유로와 일본 엔·스위스 프랑·중국 위안 등의 비중은 점차 커지는 추세라고 CNBC는 전했다.

리서치업체 래퍼티캐피털의 딕 보브 수석 부사장은 “전 세계 통화량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1952년 약 90%에서 현재 15%로 낮아진 상태”라며 “대다수 투자자들이 미국 달러의 지위를 의심하지 않고 있지만 5~10년 안에 기축통화 지위를 잃을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는 물론 정치권의 무능과 불협화음이 달러 지위를 약하게 하는 요소라고 CNBC는 전했다.

연방정부의 예산이 자동으로 삭감되는 ‘시퀘스터(Sequester)’와 관련해 미국의 민주·공화 양당은 이념 대립으로 맞서며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양적완화와 일본이 촉발한 글로벌 환율전쟁이 달러의 종말을 앞당길 수 있다는 불안도 고조되고 있다.

연준은 세차례의 양적완화로 3조 달러가 넘는 막대한 돈을 시중에 풀었다. 정부 재정적자 규모가 1조 달러가 넘는 상황에서 달러를 무제한 뿌린다면 미국의 재정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글로벌 환율전쟁이 심화하면 각국이 자국의 통화 가치 절하에 나서면서 통제할 수 없는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달러가 기축통화 지위를 잃게 되면 미국이 돈을 찍어 빚을 갚을 수가 없게 되면서 세계 경제에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마이클 펜토 펜토포트폴리오스트래티지 대표는 “미국에 있어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지키는 것은 북한 핵실험보다 수천배는 더 중요한 이슈”라며 “(양적완화처럼) 현재 지위를 남용해 달러 입지를 흔들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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