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들이 급증하면서 미국이 ‘차이나머니’ 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CN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0년 전 미국을 찾는 중국인은 연 15만명 정도였지만 최근 한달에 1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미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2011년 미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오는 2017년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수가 300% 증가해 400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관광객들의 매출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미국 기업들은 뉴욕 5번가의 호텔부터 상점까지 이들을 겨냥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뉴욕·로스앤젤레스·라스베이거스·보스턴 등 주요 도시를 방문하는 중국인들은 임계량(critical mass)을 넘어서기 시작했다고 CNBC는 전했다.
특히 중국인들이 다른 나라의 관광객보다 씀씀이가 크다는 것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캘리포니아 관광부는 중국인들이 하루 평균 179달러를 지출하는 등 한번 여행에 최대 1897달러를 쓴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를 방문하는 다른 국가의 관광객들은 하루 117달러, 한번 방문시 1299달러를 지출한다.
보스턴관광공사(GBCVB)의 조사 결과 중국 관광객들이 미국에서 쓰는 돈은 이미 영국을 넘어섰다.
지난 2011년 보스턴을 방문한 영국 관광객들의 수는 28만명을 기록했다. 이들은 평균 5일 동안 머물렀으며 총 2억3000만 달러를 사용했다.
중국인은 영국인의 절반에 못미치는 13만명으로 평균 3일을 보스턴에서 보낸다. 하지만 소비액은 3억 달러에 달한다.
GBCVB는 중국인들이 보스턴을 방문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하버드대와 MIT를 순례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스톤 최대 중국인 관광업체인 선샤인트래블의 졸린 주는 “매년 수천명의 중국인 학생들을 위한 관광 패키지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주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보스턴을 방문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하버드와 MIT 등 일류 대학을 보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인들은 교육에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며 상당한 돈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GBCVB는 중국인들을 잡기 위해 대학 시설 뿐만 아니라 더욱 많은 것을 알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GBCVB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보스턴 상점과 레스토랑이 중국인 고객들을 유인할 수 있도록 지시사항을 전달해주는 온라인 회의를 하고 있다”면서 “또 지역 레스토랑이 만다린어 메뉴를 만들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