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일본 산교타임즈 특약] 8-① 대형 유기 EL 패널구조 4사4색

(2013년 2월6일자 산교타임즈 반도체산업신문) - 소니 파나소닉은 성막 차별화·삼성은 상품화에 신중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3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파나소닉의 대형 유기 EL 디스플레이 TV가 공개됐다. 블룸버그

“한국 업체들에게는 놀라움 그 자체였을 것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달 열린 2013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소니 파나소닉 대만AUO가 내놓은 56인치 4K급 유기 EL 패널을 감상한 후 나온 평가다. 작년 6월 소니 파나소닉이 공동 개발 방침을 발표한 이래 처음 공개되는 자리였다.

‘TV 사업 재편’이라는 중대사는 아직 진행 중인 가운데 일본 총무성이 4K 방송 개시 시기를 2014년 7월로 앞당기면서 일본 전자업계에 순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니와 파나소닉의 공통점은 배면기판에 사용한 산화물 박막 트랜지스터(TFT, IGZO)의 제조 파트너로 대만 AUO를 참여시켰다는 점이다. 배면기판은 AUO의 제6세대(6G) 라인에서 만들어졌다.

소니의 강점인 톱에미션 구조를 이용한 것도 양사의 공통점이다. 톱에미션은 OLED 제조방식 중 하나로 삼성전자도 채용하고 있다. LG전자는 다운에미션을 채용하고 있다.

소니와 파나소닉의 차이점이라면 유기 EL의 성막 구조가 다르다는 점이다. 소니는 6G 유리를 2분할해 RGB를 전면에 증착해 얻은 백색 발광에 컬러필터(CF)를 이용한 반면 파나소닉은 RGB 분할채색 방식을 채용했다.

LG전자는 IGZO＋WRGB 증착＋CF 방식(보텀에미션 구조), 삼성은 저온폴리실리콘(LTPS)＋RGB 분할채색 증착 방식. 소니 파나소닉 LG 삼성 4사가 제각각의 구조로 대형 유기 EL을 실현한 셈이다.

소니와 파나소닉의 또 한 가지 차이점은 제조에 대한 방침이다. 소니는 AUO에 배면기판에서부터 유기EL 성막까지 제조를 일괄 위탁했다. 하지만 파나소닉은 히메지공장에 있는 5G 파이롯트 라인에서 RGB 분할채색이다. 여기다 빨강색과 녹색 성막에는 직접 개발한 잉크젯 장치를 채용했다.

소니는 대량 생산과 사업화에 대한 로드맵까지 AUO와 공유하고 있는 반면 파나소닉은 자사에서 생산할 여지는 남겨두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파나소닉은 현재 가진 생산 능력으로 양산할 경우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보는 눈이 많다”면서도 “태블릿PC용 패널 공급을 감안하면 히메지 8.5G 라인에서 IGZO를 일정량 양산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소니와 파나소닉이 패널 사양을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유기 EL 만이 가진 높은 감마 특성을 살려 차세대 4K TV보다는 업무용 시장을 노리고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소니와 파나소닉 모두 방송기기 사업에서는 세계적인 큰 손. 소니는 이미 프로용 마스터 모니터에서 유기 EL 사업이 자리를 잡고 있고, 파나소닉도 구조 개혁으로 기업간 사업 확대를 선언한 바 있다.

▲자료=산교타임즈

LG는 3월부터 55인치 유기 EL TV를 출하한다고 발표했다. 유기 EL TV에서 삼성보다 우위를 차지한 것 같지만 “먼저 유기 EL TV를 만든 업체가 진다”는 말이 나오는 등 LG의 패널 구조가 완성형이 아니라는 점은 누구나가 인식하고 있다.

삼성은 최근 들어 유기 EL TV의 상품화에 소극적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은 액정 11G 공장을 신설해 4K 2K급 초대형 액정 TV를 양산한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소니와 파나소닉의 제휴는 현 단계에선 ‘기판은 공통, EL 성막은 개별적’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56인치 4K 유기 EL이 “한국 기술에 뒤지지 않는다”는 자만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선 에너지를 더욱 절약할 수 있는 EL 재료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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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설명

- IGZO : 차세대 디스플레이용 산화물반도체

- 마스터 모니터 : TV 방송국의 주조정실 부조정실의 영상감시 장치

- 4K 해상도(4K Ultra High Definition: 4K Ultra HD; 4K UHD) : 수평 화소수 4000×수직 화소수 2000의 화면 해상도를 가진 동영상 포맷의 총칭이다. 일본 총무성은 2014년 7월부터 4K TV 방송을 시작할 방침이다.

- 감마 특성 : TV 화면의 중간층을 표현하는 특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