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1000억 기업 양·질적 성장 ‘Top’= 1970년대까지만 해도 논, 밭, 과수원이 대부분이던 강남구가 영업이익 1000억원 기업 배출의 산실이 되고 있다.
강남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영업이익 1000억원 기업 수(금융·공기업 제외)는 2003년 말 9개사에 불과했으나 2007년 말 16개사, 2011년 말 24개사로 증가해 서울시 25개 행정구 중 양적 성장폭이 가장 컸다.
또 이들 기업들의 성장은 단순히 양적 증가에만 그치지 않았다. 2003년 말 25조959억원이던 합산 매출(9개사)은 2007년 말 53조6903억원(16개사)으로 늘었고, 2011년 말에는 113조2884억원까지 불어났다. 구간별 증가율은 각각 114%(2003~2007년), 111%(2007~2011년)로 4년마다 합산 매출 규모가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이에 강남구는 2003년 말 기준 합산 매출 순위가 상위 5개 행정구(중구, 종로구, 서초구, 영등포구, 강남구) 중 꼴찌였으나 2001년 말에는 영등포구와 서초구를 제치고 빅3에 들었다.
아울러 강남구의 영업익 1000억원 이상 기업들은 합산 영업이익과 순이익 규모에서도 서울시 25개 행정구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해 외형은 물론 내실까지 더욱 튼실해졌다.
◇서울시 심장 중구·종로구 기업 성장세 꾸준 = 전통의 서울 중심부인 중구와 종로구에는 그 역사와 명성에 걸맞게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밀집돼 있다. 중구와 종로구는 강남구와 더불어 영업이익 1000억원 기업들이 가장 많은 빅3 행정구로 손꼽힌다.
중구는 서울시 25개 행정구 중 1000억원 기업들의 수와 규모 면에서 단연 최고다. 2003년 말 15개사였던 1000억원 기업은 2007년 말 18개사, 2011년 말 24개로 늘어 기업 수에서 강남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또 이들 24개 기업들의 합산 매출은 2011년 말 기준 135조4326억원에 달해 25개 행정구 중에서 최대 규모다. 중구 기업들의 합산 매출 규모는 2003~2007년, 2007~2011년 두 구간에 걸쳐 70% 중반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합산 순이익은 60~80% 중반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합산 영업이익 증가율은 10~40% 중반에 불과해 빅3 행정구 중에서 다소 저조한 편이다.
종로구는 2011년 말 현재 영업이익 1000억원 기업 수에서 중구와 강남구에 밀리는 형편이나 합산 매출 규모에서는 두 자치구에 버금간다. 종로구에 위치한 1000억원 기업들은 2003년 말 8개사에서 2007년 말 9개사, 2011년 말 14개사로 증가했다. 1000억원 기업 수의 변화에서 보여지듯 합산 매출 증가율은 2003~2007년 29%로 낮았으나 2007~2011년 163%로 급증했다.
◇알짜 기업 자리한 마포구 ‘신흥명당 행정구’ 부상 = 수상교통의 요충지로서 황포돛배가 오가던 마포구가 알짜 기업들의 성장에 신흥 명당 행정구로 떠오르고 있다.
마포구는 영업이익 1000억원 기업들이 타 행정구에 비해 적다. 하지만 합산 매출 규모로는 2011년 말 기준 46조6927억원을 기록해 영등포구를 밀어내고 상위 5개 행정구에 포함됐다.
마포구의 1000억원 기업들은 2003~2007년 S-Oil과 효성에 불과했으나 세아베스틸과 팬택이 합류해 2011년 말 4개사로 늘었다. 두 회사의 성장에 합산 매출 증가율은 2003~2007년 70%에서 2007~2011년 126%로 늘었다.
마포구의 급부상은 S-Oil이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S-Oil의 매출은 2003년 말 7조9040억원에서 2007년 말 15조2187억원, 2011년 말 31조9138억원으로 두 배 가량씩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