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산업의 몰락…델 26조원에 사모펀드에 팔려

입력 2013-02-0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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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창업자·사모펀드 실버레이크가 인수, 상장폐지 수순...HP도 분사 검토

▲세계 3위 PC업체 델이 사모펀드 실버레이크와 마이클 델 회사 CEO 겸 회장에 5일(현지시간) 총 244억 달러에 팔렸다. 델 CEO가 지난 2011년 10월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라클오픈월드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FP연합뉴스

미국을 대표하는 컴퓨터업체 델이 결국 회사를 매각하고 상장폐지 절차를 밟으면서 글로벌 PC산업의 몰락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세계 3위 PC업체 델은 마이클 델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사모펀드 실버레이크매니지먼트에 회사를 244억 달러(약 26조48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인수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차입매수(LBO)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LBO는 인수 대상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서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이번 인수에 20억 달러를 투자했다. MS는 성명에서 “델의 이번 거래를 지원한 것은 전체 PC 생태계의 장기적인 성공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델 주가 추이(단위 달러). 블룸버그

델은 앞으로 상장이 폐지되면서 1988년 기업공개(IPO) 이후 25년 만에 비상장사로 전환하게 된다.

델 주가는 지난 2007년 1월 델 설립자가 CEO로 복귀한 이후 반 토막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PC산업이 쇠퇴한 가운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한 데 따른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진 영향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지난해 글로벌 PC 판매가 3억5270만대로 전년보다 3.5% 감소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비상장사로 전환한 다음 데이터센터 등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셰블리 세이라피 FBN증권 애널리스트는 “델의 핵심인 PC사업은 위축되고 신규 사업 확대는 지지부진했다”면서 “델은 더욱 공격적이고 유연한 경영으로 잘못된 것을 바로 잡을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업종 대표기업들도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세계 최대 PC업체 휴렛팩커드(HP)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이사회가 기업 목표에 맞지 않는 자산과 사업부를 매각하는 등 분사 가능성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2위 업체인 중국 레노버 역시 지난달 캐나다 스마트폰업체 블랙베리를 인수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사업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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