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스포츠 마케팅]금융사, 비인기 종목에도 아낌없는 후원… 대한민국 스포츠 강국 자리매김 한몫

입력 2013-02-0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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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DB금융그룹은 박세리 선수의 25승을 포함, 한국여자골퍼들의 LPGA 통산 100승 달성을 기념한 ‘파이어니어 길’ 조성에 들어갔다. 이 길에는 LPGA 100승을 합작해 낸 34명의 프로골퍼의 핸드 프린팅과 사인이 들어간 동판이 전시된다.

# 2012~2013년 겨울. ‘KB국민카드 2012-2013 남자프로농구’, ‘ NH농협 2012-2013 V-리그’, ‘KDB금융그룹 2012-2013 여자프로농구’가 열리는 체육관마다 뜨거운 응원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KB금융지주가 후원하는 리듬체조 유망주 손연재 선수가 지난해 10월 경기도 고양 일산 킨텍스 특설무대에서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 스포츠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 종합 5위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4회 연속 2위에 오르는 등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인구 5000만명에 불가한 우리나라가 스포츠 강국 대열에 서게 된 배경에는 비인기 종목임에도 아낌없이 후원을 해온 금융회사들이 있다.

금융회사들은 종목별 유망선수 개별 후원은 물론 스포츠 리그나 체육대회 등 다양한 형태로 지원해 왔다. 골프, 농구, 배구 등 인기종목은 물론 사격, 우슈, 리듬체조, 댄스스포츠 등 비인기종목에 이르기까지 후원 범위도 광범위 하다.

이처럼 금융권이 엘리트 스포츠 육성의 후견인으로 나서면서 한국 스포츠의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한국스포츠의 위상이 올라 갈수록 스포츠 인구의 저변이 확대돼 금융권의 스포츠 마케팅도 톡톡히 효과를 거두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 특성상 효과를 계량화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스포츠 마케팅과 광고업계 등에 따르면 ‘효과는 분명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국내 금융회사 가운데 가장 많은 11개 종목을 후원하는 KB금융그룹이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얻는 유무형의 효과는 연간 수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골프 한 종목에서 670억원 이상의 홍보 효과를 거뒀다고 전해진다. 국내 금융사들이 전방위적으로 스포츠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전체 금융권의 스포츠 마케팅 효과는 조 단위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금융권이 스포츠 마케팅에 나서는 까닭은 긍정적 기업 이미지 제고와 영업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후원하는 인기종목이 인기를 끌수록 기업 이미지가 좋아지는데다 특히 비인기 종목에 대한 후원에 적극 나서면서 사회공헌기업으로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스포츠 마케팅은 자연스럽게 영업전략으로 이어지고 있다. 후원 종목에 대해 한시적 금융상품을 내놓거나 특판을 통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종목 성적과 연계한 한시상품 판매 전략은 해당 종목 인기 열풍을 타고 실제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최근 농구단을 인수한 하나금융지주의 가세로 5대 금융지주가 모두 여자 프로농구단을 운영하면서 금융권 스포츠 마케팅은 더욱 달아 오르고 있다.

보험권의 스포츠 마케팅도 은행권 못지 않게 활발하다. 보험사별로 종목당 수십억원을 지원하는 것이 다반사다. 전체 지원금액만 합쳐도 연간 수백억원은 훌쩍 뛰어넘는다. 이에 따른 홍보 효과는 최대 10배 가량 되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은행과 보험권에 비해 2금융권의 스포츠 마케팅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남자배구단을 운영하는 대부업체 러시앤캐시가 지난해 남녀 필드하키 국가대표팀의 공식 후원사가 된 것이나 현대캐피탈이 남자배구단을 운영하는 것이 고작이다.

한때 토마토저축은행 등 저축은행들이 골프단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부실 저축은행 정리 과정에서 소속 골프단이 대거 해체되는 비운을 맞기도 해 현재는 유명무실한 상태다.

스포츠 후원이나 스포츠 마케팅은 전사적 공통의 관심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경기 과정이나 결과에서 구성원의 소속감을 고취시키는 구심점 역할을 해 최근 들어 그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권 CEO들이 종종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면서“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조직의 단합을 결집할 수 있고 이것이 현장에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에 기여하는 긍정적 요소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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