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설상가상…높은 원자재가격 부담

입력 2013-02-06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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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오른 것은 미국과 중국이 연초부터 긍정적인 경기지표를 쏟아냈기 때문이다.

엔화 강세로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이 조금 약해질 수는 있지만 원자재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는 국내 기업들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최근 경기 회복 기대가 줄어 일부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지만 세계 경기는 전반적으로 회복 추세에 있어 당분간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6일 내다봤다.

◇ 니켈ㆍ주석 가격 한달만에 7%대 상승

국제시장에서 대부분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주된 배경은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다.

특히 주요 2개국(G2)인 중국과 미국의 경기지표가 개선되며 세계 경제가 바닥을 찍었다는 전망이 시장에 확산했다.

중국의 1월 HSBC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51.9로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PMI가 50 이하면 경기 위축을,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뜻하는데 중국의 HSBC 제조업 PMI는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확장 국면을 이어간 셈이다.

미국은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로 14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보였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마이너스 이면의 긍정적인 신호에 더 주목했다.

소비자 지출과 기업 설비투자 등 민간 수요가 살아나고 있어 미국 경기가 회복할 가능성에 방점을 찍었다.

이런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니켈과 주석 가격이 지난달 한 달간 7.6%, 7.2%씩 상승하는 등 산업금속이 강세를 띠었다.

같은 기간에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곡물인 옥수수도 각각 6.2%, 6.0% 오르며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동양증권 이석진 연구원은 "WTI 가격이 강세를 띠자 바이오에탄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시장이 예상하며 자연스럽게 옥수수 가격도 함께 올랐다"고 진단했다.

반면 금값은 소폭 하락했다.

금 가격은 지난 한 달 동안 0.8% 내려 가격 상승세를 보이는 다른 원자재 사이에서 나홀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선물 김영정 연구원은 "금 수요가 막대한 인도가 최근 수입관세를 도입해 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글로벌 금융규제인 '바젤Ⅲ' 도입이 지연되며 은행의 수요가 감소한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 원자재 가격 상승 지속…기업 부담 커져

경제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이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G2의 경제지표 개선과 유럽, 일본의 유동성 공급 정책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 '훈풍'을 타고 제한적이나마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세계 경기 회복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산업 원자재뿐만 아니라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 가격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유럽 불안요인이 불거지며 원자재 가격 상승 폭이 지난달처럼 가파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은 국내 제조업 기업들에 부담되는 요인일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부담을 느끼는 원자재 가격 마지노선을 WTI 가격 기준 105달러 정도로 보고 있는데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WTI 가격은 배럴당 97.49달러였다.

하이투자증권 이승준 선임연구원은 "아직 원자재 가격 상승 속도가 세계 경기 회복세를 꺾을 만큼은 아니지만 경기회복 속도보다 원자재 가격 상승 속도가 빠른 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원화 강세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상쇄하는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유가가 계속 오르면 원유 수입 비중은 크고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구조상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금값은 지난달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미국이 양적 완화 조치를 계속 유지할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해 헤지를 위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승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전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꾸준히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는 점도 금 수요에 대한 긍정적 전망에 힘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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