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 누구 손에…삼성-CJ 인수전 2라운드

입력 2013-02-0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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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물로 나온 STX팬오션 인수전 후보가 사실상 삼성, CJ 두 곳으로 좁혀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로써 2011년 치러진‘대한통운 확보경쟁’에 이어 3년 만에 ‘제2의 삼성-CJ 인수전’이 예상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TX팬오션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은 지난달 삼성, SK, CJ, 현대글로비스 등의 인수 후보들에게 매각 시작을 알리는 매물설명서를 발송했다. 하지만 이 중 절반가량은 인수포기, 참여자격 박탈 등의 이유로 후보리스트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SK측은 지난 1일 돌연 STX팬오션 인수전 불참 선언을 했다. 이는 최태원 SK 회장의 법정 구속으로 경영 공백에 대한 위기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향후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신규 사업도 줄줄이 보류될 전망이다. SK해운은 이날 오전 “지금은 외형을 늘리기보다 내실을 다지는 게 중요한 때”라며 인수 불참 이유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외부적 요인으로 참여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화주에 분류된 현대글로비스는 현행 해운법 24조 ‘대형화주의 해운업 진출 제한’ 조항과 충돌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12월 이 같은 이유로 한국전력 자회사인 발전사 5곳이 발주한 유연탄 수송권 입찰전에서도 참가자격을 박탈당했다.

결과적으로 매각주관사로부터 매물설명서를 받은 여러 업체들 중 인수 후보가 삼성과 CJ로 좁혀졌다. 삼성그룹의 경우 대형화주인 삼성전자 물류 관련 업무 개선과 함께 신성장동력 차원에서 물류사업에 관심을 가져왔다.

해운사 인수에 관심을 표명해 온 CJ그룹은 대한해운 인수 포기 의사를 밝힌 바 있지만 STX팬오션은 자산규모 7조4000억원 수준으로 자본잠식 상태인 대한해운보다 규모나 실적 측면에서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참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CJ GLS와 CJ대한통운 합병 작업으로 인해 여력이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합병 이후 5조 규모의 거대 공룡 물류업체로 등극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운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욕심낼 만하다는 분석이다.

삼성과 SK측이 인수전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 이들은 이미 대한통운 인수 전챙을 치른 바 있으며 결과적으로 CJ측이 승리했다. 아울러 이병철 선대회장의 상속재산 소송으로 삼성과 CJ 간 갈등이 첨예한 상황이어서 이번 인수전은 자칫 양사간 자존심 경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편 STX팬오션은 300여척의 벌크선을 포함해 총 400여척의 선대를 운영하는 해운사로 매각 대상은 STX가 보유한 27.35%의 지분과 STX조선해양 지분 7.02% 등이다. STX 그룹 내부에서는 전체지분의 35%(약 7000억원대)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1조원 안팎의 가격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TX그룹과 매각주관사 측은 이달 말까지 어느정도 매각 작업의 윤곽을 잡아보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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