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구속에 SK하이닉스 신사업 차질

입력 2013-02-0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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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부재’시달리다 이번엔 ‘오너 리스크’악재

지난해 SK그룹에 편입되며 ‘오너 부재’의 한을 푼 SK하이닉스가 이번에는 ‘오너 리스크’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31일 전격 구속되자 내부적으로 큰 충격에 휩싸인 것으로 전해진다.

최태원 회장은 SK하이닉스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인수에 성공한 후 반도체 사업 투자 및 사업 확대를 진두 지휘해 왔다. 여기에 권오철 사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직을 맡으면서 의사결정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구속은 SK하이닉스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지난해 2월 최태원 회장은 반도체 사업을 차세대 그룹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며 SK하이닉스를 인수했다. 채권단 눈치를 보느라 투자와 사업확대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었던 SK하이닉스는 오너를 맞이한 이후 시설 투자 규모 확대는 물론 내실을 다지기 위한 인수 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비록 지난해 3조8500억원의 투자에 그쳤지만, 당초 4조2000억원의 투자를 계획했던 것도 최태원 회장의 의지였다.

이탈리아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업체 ‘아이디어플래시’와 미국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업체 ‘LAMD’를 잇달아 인수한 것도 최 회장의 전략적 의사결정 덕분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계열사 자금 수백 억원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법정 구속되며 SK하이닉스의 도약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업계에서는 올해 반도체 경기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서 SK하이닉스가 투자를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줄일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종합반도체 회사를 향한 신사업 추진에도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권오철 사장은 지난달 30일 4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처음 취임했을 때는 하이닉스 혼자 고군분투하던 시절이었지만 이제는 SK하이닉스가 됐으니 마땅히 장기적인 비전이 필요하다”며 “세계 최고의 종합반도체 회사가 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최 회장의 부재가 장기화할 경우, 메모리 사업에만 매진할 수 밖에 없었던 채권단 시절과 같이 신사업 확대와 글로벌 협력 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에서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과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 등 주요 반도체 고객들을 만나며 협력을 다져왔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오너가 구속된 경우 오너가 주도하던 사업이나 의사결정이 중단되는 등 영향이 적지 않다”면서도 “SK하이닉스의 경우 모기업 없이도 오랜 기간 잘해왔던 체력이 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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