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업 '어닝쇼크'…올 실적부진 예고 초긴장

입력 2013-02-0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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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매출 최대불구 순익은 반토막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하락세가 본격 가시화되고 있다. 예상치를 밑도는 기업들의‘어닝쇼크’ 사태는 올 상반기 실적 부진을 예고하며 저성장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4일 증권가와 각 기업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국내 상당수 대기업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났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예상과 달리 크게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2조70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3% 하락한 1조8000억원에 머물렀다. 사상 최대 매출과 판매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급감한 것이다. 줄곧 두 자릿 수를 이어온 영업이익율도 4분기 들어 8.1%로 추락했다. 또 기아자동차의 이 기간의 매출도 11조6000억원에서 11조2770억원으로 전년 동기 2.9%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4042억원으로 51.1% 줄어들었다.

부품 업체인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41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소폭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예상보다 크게 하회한 7억600만원을 기록하며 무려 96.0%나 줄어든 반토막 실적을 거뒀다. 또 같은 시기 매출 6018억원, 영업이익 263억원을 기록한 LS산전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33.1%나 감소했다.

에너지·화학분야의 실적 저하도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4분기 17조1600억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보다 1.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7.9% 줄어든 2764억원을 기록했다. 또 LG화학은 같은 기간 매출액 5조6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8.4% 감소한 3639억원을 나타냈다. 이밖에 에쓰오일은 작년 4분기 매출(8조3869억원)과 영업이익(717억원) 모두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5%, 82.2%씩 줄어들었다.

수출 기업 분 아니라 내수 비중이 높은 기업도 마찬가지로 실적 하락을 겪고 있다. KT는 4분기 6조2032억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보다 3.6%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76.6% 감소한 510억원에 불과했다.

매출은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이 하락하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가 하락하면서 각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상황에 내몰렸고, 결국 평균 판매가격의 하락과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아베정권이 들어서면서 엔저가 급가속되는 등 환율 영향까지 겹쳐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실적을 취약한 상황으로 몰아세우고 있다.

시장 위축과 엔저 악제가 예상보다 거센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올 1분기 실적도 그리 밝지 않다는 비관적인 예측이 나오고 있다. 에프엔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증권사 추정치가 나온 113개 주요 상장사 중 72.6%인 82곳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지난해 4분기보다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각 증권사들은 “상반기 중 실적 반전을 위한 모멘텀이 취약한 상황”이라며 각 기업의 1분기 실적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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