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재현 CJ그룹 회장 부친)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의 유산 상속 소송에서 패소한 가운데, 그동안 삼성그룹과 대립각을 세웠던 CJ그룹이 침묵을 지켰다.
1일 CJ그룹은 “상속재산 판결은 그룹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고, 그룹 차원에서 나설 일이 아니기 때문에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소송이 1심에 불과한 만큼, 앞으로 재판 결과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것이 CJ그룹의 분위기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011년 이후부터 CJ그룹은 수차례 삼성그룹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CJ는 2011년 삼성과 격한 갈등 끝에 대한통운을 인수했고, 그 후 이맹희 전 회장이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소를 제기하면서 갈등이 격화됐다. 소송 제기 며칠 뒤 삼성물산 직원이 이재현 CJ 회장을 미행하다가 CJ 측 수행원에게 적발되기도 했고, 이 때문에 CJ가 삼성물산 직원을 고소·고발하는 일도 있었다.
1심에서 패소한 이맹희 전 회장 측은 “판결문을 분석한 뒤 항소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