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산 누출 사건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삼성전자에서 이번에는 이소프로필알콜(IPA)이 유출됐다.
31일 오전 10시 28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농서동 삼성반도체 기흥공장 8라인 외부에서 반도체 세척용으로 쓰였던 폐 유기용제(이소프로필알콜) 10~20리터 가량이 유출됐다.
이소프로필알콜은 무극성 물질을 용해시키는 물질로 얼룩을 남기지 않고 쉽게 증발하는 특징이 있어 반도체, LCD 등 IT 부품 세정액으로 많이 활용된다. 강한 인화성을 가지고 있지만 희석액의 경우 일반인도 시중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이번 유출은 폐 이소프로필알콜을 탱크에서 탱크로리 차량으로 회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차량의 밸브 개스킷 파손으로 일부가 흘러나왔고 회수차량 운전자는 방재복을 착용한 상태였으나 작업과정에서 접촉이 발생했다.
작업자는 사고 후 현장 세척 조치 후 사내 병원으로 후송해 검진을 마쳤고 특이 소견이 없어 오전 11시25분 경 업무에 복귀했다. 바닥으로 흐른 폐 이소프로필알콜은(IPA 60%, 물 40%)는 흡수포를 이용해 회수하고 폐기처리를 완료했다.
삼성전자 측은 “오전 중에 모든 조치를 완료했고 노출된 작업자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유독성이 강한 물질도 아닌 만큼 큰 사고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