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 "좋은 인재들 공직 안 나설까 걱정"… 청문회 우회 비판

입력 2013-01-3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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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30일 새누리당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도덕성 검증 위주의 현행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 운영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아들 병역 문제와 부동산 투기 등 각종 의혹 제기로 김 전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데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간접적으로 표출한 것이다. 박근혜식 나홀로 인사 검증 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박 당선인이 애꿎은 인사청문제도를 지적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박 당선인은 이날 낮 당선 이후 처음 서울 시내 안가(安家)에서 새누리당 소속 강원지역 의원 8명과 오찬을 함께 하며 “인사청문회라는 것이 일할 능력에 맞춰져야 하는데, 조금 잘못 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또 “후보자에 대한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이 제기되고 사적인 부분을 공격하며 가족까지 검증하는데, 이러면 좋은 인재들이 인사청문회가 두려워 공직을 맡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오찬에서는 지역 현안에 대한 대화가 주로 오갔으며, 전날 김용준 총리후보자의 사퇴와 관련해 김 후보자의 이름이 직접 거명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사청문회가 화제에 오르자 비판적 견해를 피력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일부 참석자가 “예수도 인사청문회에 가면 문제가 될 것”, “경찰·검찰에서 범죄인을 뒤져도 이런 식으로는 안 뒤진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에 박 당선인은 “인사청문회 제도가 죄인 심문하듯 몰아붙이기 식으로 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에 공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언론에서 자신이 ‘밀실인사’를 한다고 지적하지만 두세명의 후보를 내놓으면 언론이 그들에 대해 ‘신상털기’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

이같은 박 당선인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그러니깐 불통”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총리 후보자 낙마를 계기로 나홀로 인사 스타일과 검증시스템을 개선할 생각은 않고, 인사청문제도에 불만만 늘어놓았기 때문이다.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31일 오전 연합뉴스 TV에 출연해 박 당선인이 신상털기 청문회를 비판하고 나선 데 대해 “인사 추천을 잘 해야 하는데 제도 먼저 지적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2000년 6월 인사청문회법을 통과시킨 주역이 당시 야당인 새누리당이었음에도 이제와서 인사청문회의 문제점을 들먹이는 것은 그릇된 처사라는 지적이다.

박 당선인도 김 총리 후보자 낙마를 계기로 철저한 검증을 위해 청와대에 적극적으로 검증 자료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청와대 검증 파일을 활용하는 방안 이외에 별도의 외부 검증 시스템을 도입할 가능성은 낮아 현재의 밀봉과 수첩, 불통 인사 스타일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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