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마이너스(-) 0.1%를 기록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1.1%를 한참 밑돈 것이다.
지난해 10월 미국 동부 해안을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 여파와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겹친 것이 미국 경제가 3년 반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한 배경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미국의 연간 성장률은 2.2%로 집계됐다.
4분기 성장률이 기대에 크게 못 미쳤지만 소비와 기업 투자가 살아나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은 지속되고 있다.
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은 4분기에 2.2% 늘었다.
기업 설비 투자도 전분기에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떨어졌지만 4분기에는 반등했다.
부동산시장의 회복도 이어졌다. 주거용 건축이 15.3% 늘어나면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
22.2% 감소하며 4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삭감된 국방비와 기업 재고 등을 빼면 미국 경제는 4분기 2.5% 성장했다.
연준은 이날 신중한 경기 판단을 내렸다.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매월 850억 달러(약 92조원)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하기로 했다.
기준금리는 현행 0~0.25%를 이어가며 실업률 6.5%와 물가상승률 2.5%의 정책 목표치에 맞춰 책정하는 기존의 방침을 고수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 성장이 최근 수개월 동안 정체됐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장은 다소 완화했지만 하강 리스크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관련해서는 에너지 가격이 요동치는 등 단기적인 변동 요인은 있지만 장기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중 유동성 확대에 따른 인플레이션 부담이 거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