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탱크] “CEO들이여, 성장 원하면 실적 목표를 없애라”

입력 2013-01-2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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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G 분석...단기 실적 연연하면 경영 혼란, 중장기적 성장이 중요

▲PPG인더스트리 주가 추이. 블룸버그

기업들이 실적 목표를 제시하는 것이 성장에는 해가 될 수 있다고 경영컨설팅기관 맥킨지가 발간하는 맥킨지쿼털리가 최근 분석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전문가 예상치를 맞추려는 부담을 안고 있다.

실적 전망에 미달하는 결과를 내놓을 경우, 주가가 급락하면서 주주들의 원성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최고경영자(CEO)들은 장기적 사업 건전성에 무리가 가는 줄 알면서도 예상치를 맞추려는 방안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BCG는 그러나 미국 포춘 500대 기업의 지난 7년 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정은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 실적이 전망에 미치지 못해도 경영에 큰 타격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순익 전망치는 회계연도 초에 과도하게 낙관적인 경우가 많고 3분기 즈음에는 실질 순익과 비슷한 수준으로 하향 조정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 기업들의 40% 정도가 시장 전망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내놓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때가 많다고 BCG는 전했다.

실적 전망치를 1% 밑도는 순익을 발표한 기업의 경우 실적 발표 후 5일 동안 주가가 1% 하락한 경우는 10분의 2에 그쳤다.

거대 종합제조업체 PPG인더스트리스는 지난 2010년 순익이 전망치를 4% 밑돌았으나 주가는 7% 상승하면서 시장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투자자들이 PPG의 장기 전망이 개선됐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PPG는 이후 사업 부문의 매출이 기대를 넘어섰다. 당시 CEO가 발표한 투자 계획 역시 투자자들에게는 장기적 가치 창조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안도감으로 작용했다.

PPG의 실적이 꾸준히 호전되면서 2010년 이후 주가는 2배 가량 상승한 상태다.

기업들은 회계연도 초에 내놓는 연간 순익이나 비용지출 목표치를 시장 전망에 맞춰서 작성하면 안된다고 BCG는 강조했다.

기업들이 제품 개발·판매·마케팅 등 장기 성장과 관련된 비용을 삭감하는 경우 장기적 성장에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망치를 맞추기 위한 단기적인 조치 역시 삼가야 한다고 BCG는 설명했다.

기업들은 연말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 소비자들에게 할인을 제시하는 등 단기 실적에만 급급할 수 있으며 이 역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다.

BCG는 CEO들의 수명이 짧은 것도 주주들의 반응과 실적에 따른 스톡옵션에 지나치게 연연하기 때문이라면서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경영 전략을 짜는 문화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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