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이명용 작곡가 "대중이 만드는 대중음악"

입력 2013-01-2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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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류 열풍으로 인해 벌어들이는 외화는 엄청난 수치일거라 모두들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경제적 가치가 큰 소녀시대나 싸이 등을 우리 스스로가 그들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십니까?

대중음악의 침체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합니다. 그 문제점을 작곡가 시점에서 한 가지씩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mp3불법 다운로드 문제입니다. 신인가수의 정규음반을 제작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8~10곡 기준) 약 5000만원에서 8000만원 정도입니다. 그렇게 큰 비용으로 음반을 완성해서 유통했을 경우 불법 다운로드로 인해 제작비조차도 다시 회수하기 어려운 실정이고, 그렇게 되면 자연히 다음 음반 제작의 재투자가 반으로 줄게 될 것이고, 또 이 현상이 지속될 경우 음반의 투자비용은 계속 적어질 것입니다. 그럼 자연히 음반의 퀄리티 또한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음악을 공짜로 들어도 된다는 생각이 계속 지속된다면 현재의 가요계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에 의해 계속 가벼운 음악으로 치부될 것이며, 계속 공짜로 들어도 되는 음악만 만들어 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기술 발전에 따른 변화는 막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작용까지 기술 발전의 대세에 따라가야 하는 것인지,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두 번째로 무조건적인 외국음악 선호사상입니다. 외국음악은 무조건 진보된 음악이고, 우리나라는 문화 후진국이므로 외국문화를 전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생각들을 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으로는 우리나라 작곡가들도 세계적인 수준이며 특히 아시아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실력 있는 음악가들이 왜 외국음악 베끼기에 그치는지는 우리가 한번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기획사나 제작사 측의 오더는 좋은 곡을 만들라기보단 특정 곡을 지목해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어 달라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히트 하려면 “외국음악을 따라 해라“ 라는 식입니다. 무조건 당장 눈에 보이는 이익만을 바라보고 수요자의 구미에 맞는 음악만을 만들어 내려고 한다면, 우리나라의 음악시장은 지금 머물고 있는 이 자리에서 더 이상 발전할 수는 없을 것 입니다.

IMF 때나 월드컵같이 하나로 뭉쳐야 할 때, 그에 맞는 대중가요가 생겨나 대중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이렇듯 대중음악은 우리 대중들의 현실과 무관할 수 없습니다. 특히 청소년들과 20대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문화 장르가 대중음악인데, 그 가요 속에서 우리는 우리들의 삶과 생각의 변화를 읽을 수 있습니다. 음악을 통해 이 시대의 현실을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대로 IMF 때나 월드컵같이 우리가 하나로 뭉쳤을 때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던 것처럼 우리 국민들의 긍지와 자긍심을 대중문화에서 또 한번 보여줘야 할 때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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