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사상 처음으로 여군에 대한 전투임무 배치 금지 규정을 폐지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여군들은 전투현장에서도 용맹과 희생을 보여줬으며 군사작전 수행에서 큰 기여를 했다”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복무 능력을 확인시켜줬다”고 설명했다.
앞서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은 지난 9일 “성 차별 장벽을 없애야 한다”면서 “여군들에게도 전투병과를 허용할 시기가 됐다”고 건의했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육군과 해병대의 보병과 포병·기갑 특수작전을 중심으로 남성만 배치했던 보직들이 오는 2016년 1월까지 여군들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그동안 육군과 해병대 등에서 전투현장 경험을 승진 평가에 크게 반영해온 점을 감안할때 향후 여군들의 승진 제약이 완화될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국방부는 1994년부터 여군을 포병·보병·기갑병 등 전투병과에 배치하지 않는다는 규칙을 시행해왔다. 이와 관련 미국 일부 시민단체들은 여군들의 전투 업무 참여 제한 규정이 성 차별에 해당된다면 폐지를 요구했다.
이번 발표로 여군들은 대대급 전투부대에 배속돼 실전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국방부의 규칙은 입법절차가 필요없는 하위법령이기 때문에 의회에 시행 30일 전 개정 사실을 통지하고 대통령 승인을 받으면 된다.
백악관은 이날 오전 펜타곤의 새로운 규칙을 승인했다.
상원 국방위원회 주요 의원들은 국방부의 새로운 지침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공화당 소속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여군이 이미 전 세계 전장의 각 분야에서 위험하고 힘든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여군 전투병과 허용안을 지지했다.
마크 워너 상원의원도 “여군에게 최전선에서 전투할 기회를 준 것은 매우 적절한 일”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군에는 23만7000명의 여군이 근무하고 있으며 전체 미군(140만명)의 14%에 달한다. 여군 가운데 5000명은 해병대 소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