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론가 혹평에도 흥행 영화… 왜?

입력 2013-01-2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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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영화 선택에 큰 영향을 미쳤던 영화 전문가들의 의견과 비평이 더 이상 영화 선택의 기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들어 평론과 엇갈리는 결과를 내는 영화가 잇달아 등장하는 등 영화 선택에서 전문가들과 관객이 극명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 영화에 대해서는 언급하는 것도 시간이 아까울 판국.” 지난해 7월 개봉해 전국 관객 451만명을 동원한 영화 ‘연가시’에 대한 한 평론가의 평가였다. ‘연가시’에 대한 혹평은 “김명민, 시청률은 강하지만 흥행에는 약하다” “연기 본좌 김명민도 어쩌지 못하는 흥행 성적” 등의 예상으로 이어졌다. 지독한 혹평 속에서도 ‘연가시’는 관객동원 451만명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1300만 관객 동원의 쾌거를 이루며 한국영화 사상 최다 관객을 동원한 ‘도둑들’ 또한 개봉 직전 영화 전문지 별점에서는 평균(7.6)에도 미치지 못하는 별 6개 반을 받는데 그쳤으며, 490만명 관객을 동원한 차태현 주연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흥행 이후에도 “이 영화가 400만명을 넘길지 아무도 몰랐다”는 전문가 반응이 이어졌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개봉해 꾸준한 관객몰이로 1월 22일 현재 494만명의 관객 몰이를 하고 있는 ‘타워’는 500만명 동원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영화 개봉 전 “내용보다는 CG발”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였다. 김지훈 감독은 전작 ‘7광구’가 엄청난 물량 공세에도 불구하고 흥행 참패를 거둔 것에 대한 트라우마를 이겨내지 못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온 셈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작품을 완성해 놓고 봤을 때 분명히 관객들이 좋아할 영화였다. 관객들이 좋아하는 영화를 만든 것이지 평론가들이 부족하게 본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평론가들의 혹평에 따라 영화가 옳거나 그르다고 말할 수 없지 않나”라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혹평 속에서도 작품을 흥행작 반열에 올려놓은 ‘연가시’와 ‘타워’의 제작사 CJ엔터테인먼트 영화사업 부문의 박루시아 과장은 전문가와 관객의 온도 차에 대해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사실상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평론가들의 평가는 좋았는데 흥행에 실패한 영화들을 생각해 보면 간단하다. 그런 작품은 수도 없이 많다. 가장 최근에 ‘마이 리틀 히어로’ 같은 경우에 평론가들의 평가는 좋았지만 관객 동원에는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봉하는 거의 모든 영화를 보는 평론가들과 일 년에 4~5편 가량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시각은 다를 수밖에 없다. 평론가들이 작품 속 요소 하나하나에 의미를 둔다면 관객들은 영화를 먼저 본 주위 사람들의 반응이 영화 선택에 가장 큰 요소다. 온도차가 날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영화에 대한 관객과의 반응 차에 대한 영화평론가들의 입장은 어떨까? 한 평론가는 “평론가들의 글도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영화를 본 후 2주 뒤에 개봉을 하는데 관객들의 의견은 다를 수 있지 않나? 영화에 대한 평가라는 게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되기 때문에 평가와 결과가 다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과 미디어 환경의 발달로 관객들은 영화 선택의 지평를 넓혔다. 스마트폰 터치 한번으로도 영화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접할 수 있는 요즘, 전문가적인 입장보다 눈높이를 같이하고 있는 관객들의 평가가 좀 더 명확한 선택의 근거가 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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