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영국, 일본 환율전쟁 도발에 ‘발끈’

입력 2013-01-2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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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다보스포럼서 “일본 우려된다”…킹 BOE 총재도 BOJ 비난

독일과 영국이 일본의 엔저 정책을 비난하는 등 글로벌 환율전쟁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 중인 제43차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일본 정부의 엔저 정책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일본은행(BOJ)이 무기한 양적완화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엔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한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요20국(G20) 회원국들 안에서 이 문제에 관한 논의가 벌어졌다면서 “BOJ의 무제한 양적완화가 일본 정부의 정치적인 영향력 행사 또는 환율 조작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르켈의 이같은 발언은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의 견해와 일치하는 것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지나친 유동성 공급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을 거듭 강조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쇼이블레 장관은 일본이 자국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엔화를 평가 절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머빈 킹 영란은행(BOE) 총재 역시 BOJ의 움직임에 환율전쟁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킹 총재는 앞서 22일 BOJ의 결정이 국제 환율 경쟁을 부추길 것이라며 “자국의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려는 국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환율 경쟁의 후폭풍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큰 고통이 수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은 국제사회의 이같은 비난에도 엔저를 비롯한 경기부양책을 지속할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4일 교도통신과의 회견에서 “경기부양을 위해 공격적인 통화 정책을 계속해야 한다”면서 “BOJ의 법 개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는 다보스포럼에 보내는 메시지에서도 강한 태도를 재확인했다.

그는 25일 다보스 포럼에서 공개될 영상 메시지에서 “총알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해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다.

일본 정부를 대표해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아마리 아키라 경제재정상은 이번 주말 디플레이션 타개를 위한 ‘아베노믹스’를 브리핑할 예정이다.

앞서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성 차관은 24일 도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달러·엔 환율이 100엔대로 떨어져도 문제없다”고 주장했다.

니시무라 차관의 발언 직후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 가까이 급등하며 90엔대를 다시 돌파했다.

니시무라 차관은 “BOJ가 인플레이션 목표 2%를 달성하려면 더 많은 돈을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 환율이 110~120엔으로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입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덧붙이며 일본 정부의 목표가 100엔대임을 시사했다.

그는 유럽에서 일본의 환율전쟁 촉발을 비판하는 여론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유럽은 엔과 관련해 일본을 비난할 권리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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