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시즌 앞두고 시범주총 열기 ‘후끈’

입력 2013-01-2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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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협, 기업들 도움 주고자 실제상황 동일하게 시연

▲한국상장사협의회가 24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2013 시범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시범주총은 지난해 시행된 개정상법에 따른 모범적인 주총 진행방식을 제시했다. 방인권기자

“현금배당을 늘려달라”, “재무제표 승인 및 배당결정을 이사회에서 진행한다면 주주이익이 침해당할 수 있다.”

24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 대회의장에서 들린 소리다. 이곳에서는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12월 결산 상장법인들의 정기주총을 앞두고 ‘상장사 OO화학 시범 주주총회’가 열렸다.

한국상장사협의회가 마련한 이번 행사는 재무제표 종류, 정관개정사항 등 개정상법상 변화된 제도를 반영한 모범적인 회의 진행방법을 안내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시범주총의 이슈는 ‘배당’이었다. OO화학은 올 현금배당을 주당 450원으로 결정했다. 액면가기준 배당률은 9%이며, 시가배당률로는 4.8%다. 이는 동종업계 평균 배당성향인 1.2%보다 크게 높은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그러자 A주주가 곧바로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그는 “배당은 당기 순이익보다 주주에게 얼마나 배당할 수 있는 배당 가능이익이 더 중요하다”며 “OO화학은 이익적립으로 배당가능 이익이 1200억원에 이르고 있어 1주당 2000원을 배당한다 하더라도 회사에는 700억원이라는 자본이 남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정도의 사내 유보금이라면 회사는 불황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다 주주친화적인 결정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회사 측도 한 치의 물러섬이 없었다. 갑(甲) 관리본부장은 “배당성향을 따져봤을때 오히려 지난해 비해 대폭 인상된 것이며 동종업계보다 더 높은 수준”이라며 “글로벌 금융위기로 기업들이 비상경영체제로 돌입하고 있는 가운데 OO화학의 어려운 사정을 이해해 이번 배당방침을 받아들여주길 바란다”라고 설득했다. 이 안은 결국 찬성 89%, 반대 10%로 원안 가결됐다.

그 다음으로는 재무제표 승인과 배당결정을 이사회에서 할 수 있도록 정관에 근거규정을 신설하기 위한 의안이 상정됐다. 이사 또는 감사의 책임감경 근거규정 신설도 더해졌다.

B주주는 “주주총회의 주요 기능이 재무제표를 확정하고 배당을 결정하는 일”이라며 “이렇게되면 주주의 권리, 특히 배당받을 권리가 침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사 책임감경의 경우 전문경영인의 적극적인 기업경영을 도모하기 위해 필요한 면은 있다고 생각하나 이로 인한 이사들의 도덕적해이가 조장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을(乙) 기획본부장은 “재무제표승인과 배당결정을 이사회에 일임하려는 것은 회사의 업무효율성을 제고하고 실질적인 주주이익을 도모하려는 것이며 주주이익이 침해당하지 않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다”며 “이사의 책임감면제도의 경우 선진국에서 널리 인정되고 있는 제도로 이미 검증을 마쳤다”고 강조했다. 이 안 역시 반대의사를 표시한 주식수가 24만5000주(2.5%)에 지나지 않아 원안 가결됐다.

마지막으로 감사선임, 이사 및 감사 보수한도 승인 건이 상정됐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700여명의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강남언 공인회계사, 남영찬 SK텔레콤 상임고문, 이수화 한국제분 감사, 최병성 공인회계사, 서상화 농심 부장, 김성남 한영회계법인 부대표, 손한집 대림산업 전무, 정준영 법무법인 정률 연구위원, 이창휘 녹십자홀딩스 과장, 신성균 만도 과장 등이 임원 및 주주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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