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국민연금 동아제약 기업분할 반대 ‘환영’”

입력 2013-01-2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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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지주사 전환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이 주주가치 하락을 이유로 반대입장을 표명하자 소액주주들이 환영의 뜻을 밝혔다.

24일 소액주주 모임인 네비스탁은 “동아제약의 분할 계획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한 국민연금의 책임있는 결정을 환영한다”며 “국민연금의 반대 의견 표명으로 동아제약 기업분할 방식이 주주가치를 훼손시킬 수 있다는 실체적 진실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고 평가했다.

현재 동아제약은 지주사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전문의약품 담당 자회사인 ‘동아에스티’로 나누고 지주사 아래 비상장 동아제약을 신설, 박카스와 일반의약품 사업을 맡기는 방식의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지주회사 전환이 완료되면 현재 주주들은 지분의 63%는 전문의약품 사업을 담당하는 동아에스티 주식으로, 나머지 37%는 홀딩스 주식으로 나눠갖게 되지만 신설되는 동아제약 지분은 홀딩스가 100% 보유하게 된다. 박카스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1337억원으로 동아제약 전체 매출액(7082억원) 중 18.8%를 차지하는 핵심 수익원이다.

앞서 네비스탁은 박카스를 생산하는 일반의약품 사업부가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면 일반 주주의 권익이 줄어드는 반면 최대주주 일가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돼 주주가치 훼손 및 편법 경영승계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민연금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는 24일 회의를 열고 동아제약의 회사 분할과 정관변경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키로 결정했다. 위원들은 동아제약의 분할안이 장기 주주가치에 기여할지 불분명한 데다 박카스 등 핵심사업 부문의 비상장화로 주주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동아제약의 대주주는 강신호 회장(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 14%)과 GSK(9.9%) 국민연금(9.5%), 한미약품(8.7%), 오츠카제약(7.9%), 우리사주조합(6.7%), 녹십자(4.2%) 등이 있다. 강신호 회장 등 특수관계인과 GSK, 오츠카제약, 우리사주조합, 외국인 지분 약 60%(5.4%) 등은 이미 찬성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네비스탁 측은 “국민연금이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힌 가운데 여전히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한미약품과 녹십자와 같은 주요 주주들이 서둘러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연금이 동아제약의 분할에 대해 명백하게 문제를 제기한 만큼 동아제약 경영진 역시 주주들의 의견을 존중해 올바른 지배구조 확립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아제약의 지주사 분할안은 오는 28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 상정될 예정이며 참석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승인된다.

이날 동아제약의 주가는 국민연금이 기업분할에 반대입장을 표명했다는 소식에 전일대비 4.49%(11만7000원)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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