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차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인 다보스포럼이 23일(현지시간) 개막하는 가운데 올해 글로벌 경제 전망이 지난해 보다 나아졌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CNN머니가 보도했다.
올해 다보스포럼은 ‘탄력적 역동성(resilient dynamism)’이라는 주제로 그동안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침체에서 벗어나 성장동력을 되찾기 위한 대책을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WEF는 “대다수가 향후 전망에 대해 지난해보다 낙관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신흥 시장의 변동성 증가·국가간 긴장관계 고조·성장 둔화 등의 먹구름이 다보스를 뒤덮고 있다”고 분석했다.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은 “장기 글로벌 경제 침체와 갑자기 발생하는 새로운 사건에 직면해 있으며 특히 주요국들은 아직도 경제 침체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럽연합(EU)은 지난해 긴축정책으로 인해 실업률이 상승하는 등 실물 경제가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지난해 EU에서 260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에서만 1900만명의 실직자가 발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단기 국채를 매입하는 등 유로존 국가들이 고군분투한 끝에 유로가 붕괴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은 줬지만 유럽이 경제위기에서 벗어나기에는 아직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다보스포럼에서는 재정 긴축과 경기부양 간의 괴리를 극복할 수 있는 정책적 균형점을 모색하고 경기후퇴에 따른 실업 대책과 청년 실업 문제도 활발히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슈밥 회장은 올해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요소로 정치적인 ‘블랙스완 효과(black swan effect)’를 경계했다.
블랙스완 효과란 모두 백조라고만 알고 있던 스완에 대한 믿음이 무너졌을 때의 충격과 그에 따른 부정적 효과를 상징하는 용어로, 지난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 위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슈밥 회장은 다보스포럼 개막을 앞두고 “세계는 위기로 가득차 있기 때문에 경제 위기에만 대처해서는 안된다”면서 “우리는 정치적인 위기에 대한 대응력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