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노성호 신한생명 과장 "빼기 더하기 그리고 나누기"

입력 2013-01-2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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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을 넘기고서 갖게 된 취미 하나가 사진을 촬영하는 것입니다. 어릴 적 특별한 날에 필름 카메라에 담았던 아련한 추억을 이제는 특별하지도 않은 날에 디지털 카메라로 기록하는 것이 다를 뿐, 여전히 사진이 전해주는 과거의 이야기는 매력적입니다.

가끔은 사진을 잘 찍는 방법이 뭐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이 사진은 어떻게 찍은 것이냐고 물어보는 것은 기술적인 부분이라 설명하기가 쉬운데, 어떻게 해야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냐는 물음에는 사실 답하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사진을 잘 찍는다는 것은 개인의 경험과 감성에 관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서로 다른 경험과 감성을 공식화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개인적 경험을 이야기할 때마다 저는 빼기 더하기 그리고 나누기라고 말합니다.

사진 촬영하는 일이 재미도 없고 슬럼프에 빠져 있을 무렵 저도 지인에게 똑 같은 질문을 했었는데, 그때 지인 분은 버릴수록 좋은 사진이라고 선문답 같은 대답을 했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그 말에 의미를 알 수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참 멋진 말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진 잘 찍는 방법에 대하여 질문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기본적인 스킬과 방법을 알고 있으며, 사진 촬영을 지속하고 있거나 경험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다만 결과물에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이며 변화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사진을 촬영하는 것도 우리가 살아가는 삶과 비슷합니다. 욕심이 많으면 좋은 사진을 담을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사진을 배우는 과정에 많은 부분을 기술적 방법에 할애하면서도 정작 사진을 찍을 때는 무엇을 어떻게 담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뷰파인더로 바라보는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는 이야기는 한정되어 있음에도 보다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는 과욕이 부른 결과물은 잘 찍은 사진이 될 수도, 좋은 사진이 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버리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표준렌즈와 망원렌즈를 사용하다 보면 좁은 화각으로 인해서 스스로 버리지 못하는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버리게 되는 유용한 도구가 됩니다. 이것이 제가 말하는 빼기입니다.

버리는 것에 익숙해질 때쯤 이제는 채워가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단순한 이야기에 몇 개의 이야기를 더하기 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광각렌즈를 사용하여 바라보는 뷰파인더의 넓은 화각은 언제나 의도하지 않는 이야기들로 가득차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나누기에 대한 부분입니다. 아무리 잘 구성된 이야기라 하더라도 전체적인 구도가 균형을 이루지 못한다면 사진사가 전하려는 의미의 느낌은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경험상 구도의 변화는 가장 빠르게 자신의 사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사진 잘 찍는 방법은 사진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일 것입니다. 운도 실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열정이 없었다면 결코 만나지 못했을 운들이 얼마나 많은지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은 공감하고 남을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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