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미국 이동통신업체가 비상이 걸렸다고 CNN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기 공식 취임식이 열리는 오는 21일 워싱턴DC에 90만명이 운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옴에 따라 한꺼번에 막대한 양의 정보가 전송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모이는 인원은 4년 전 오바마 1기 취임식에 몰려든 인파 180만명의 절반 수준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사진·동영상·문자메시지 등 엄청난 데이터를 전송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판매는 지난 2009년 1월 전 세계 휴대전화 판매의 11%에 그쳤으나 현재는 전체 판매의 39.6%로 늘어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이 수용할 수 있는 데이터 용량을 초과해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실제로 버라이즌에 따르면 현재 워싱턴DC의 데이터 사용량은 지난번 취임식 당시보다 12배 늘어났다.
이에 대비해 주요 이통사들은 현재 워싱턴DC의 네트워크를 개선하기 위해 상당한 자금과 장비 등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T&T는 이를 위해 취임식장에 차량 탑재 임시기지국(COWS)을 추가로 설치하고 빌딩 옥상에 구축된 기존 안테나에도 별도의 고출력 증폭기를 장착할 예정이다.
마크 시걸 AT&T 대변인은 “취임식이 진행되는 동안 워싱턴 DC 내셔널몰의 무선네트워크 용량을 200%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버라이즌도 취임식 당일 COWS 등을 설치할 예정이며 스프린트를 보유하고 있는 COWS 3대를 배치하고 시내 주요 호텔에도 자사 네트워크를 추가하기로 했다.
이밖에 워싱턴DC 당국은 내셔널몰과 퍼레이드가 진행되는 도로 주변에 와이파이 ‘핫스팟’를 제공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