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세계 1위 ‘PC 왕국’에서 M&A 먹잇감 전락...왜?

입력 2013-01-1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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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변화 대처 못해...사모펀드에 인수 가능성

▲사진은 지난해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터넷ㆍIT 업계의 연례 콘퍼런스인 '웹 2.0 서미트'(WEB 2.0 SUMMIT)에 마이클 델이 참석한 모습이다. 세계 3위 PC업체 델은 현재 사모펀드 회사와 매각 논의 중이다. 블룸버그

미국 2위 PC업체 델이 사모펀드의 먹잇감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한때 글로벌PC업계의 제왕으로 군림하던 마이클 델 델 최고경영자(CEO)는 차입 매수 형태로 매각하려는 사모펀드 회사 2곳 이상과 매각 협상을 하고 있다고 최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델은 세계에서 가장 큰 PC업체로 미국의 대표 IT 기업이었다. 유통 마진을 크게 줄여 저렴한 상품을 내놓는 것이 델의 최대 장점이었다. 탄탄한 유통구조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델은 2006년에 IBM을 제치고 업계 1위를 차지하며 PC시장을 선도했다.

업계 세계 1위의 기쁨을 누린 것도 잠시 경쟁사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휴렉패커드(HP), 레노버 등 경쟁사들도 유통망을 대대적으로 개선하고 비용절감에 나서면서 델의 시장 점유율은 차츰 낮아지기 시작했다.

2007년 경쟁업체 휴렉패커드(HP)에게 업계 1위 자리를 내주게되자 일선에 물러나 있던 마이클 델은 다시 CEO 자리에 복귀했다.

델의 위상이 10여 년 만에 크게 추락하며 사모펀드의 먹잇감이 된 것은 정보·기술(IT) 시장의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새로운 IT기기 등장으로 PC시장 규모가 계속 줄어들었지만 이를 파악하지 못한 델 CEO는 디자인과 기업용 PC 개발에만 매달렸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PC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3.5% 줄어들었으며, PC수요는 앞으로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때 1000억 달러를 웃돌았던 델의 시가 총액은 현재 190억 달러로 크게 줄어든 상태다.

이처럼 델의 상황이 좋지 않지만 사모펀드 시장에서는 델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고 인수합병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업계는 델의 매각 성사 가능성은 꽤 큰 편이다.

사모펀드 실버레이크파느너스의 총 인수 가격은 220억~250억 달러로 그 중 150억 달러 정도가 차입금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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