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김부미 문화부 기자 "장미란과 이에리사"

입력 2013-01-1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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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의 전설’장미란이 바벨을 내려놓고 제2의 인생 계획을 밝혔다.

장미란은 지난 10일 은퇴 기자회견에서 대학교수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삶의 반 이상을 오로지 운동에 전념하며 비인기 종목이었던 역도를 단숨에 올림픽 효자종목으로 들어 올린 장미란은 전혀 다른 인생에 첫 걸음을 내딛는 기로에 섰다.

한 우물만 판 전형적인 엘리트 운동선수였던 그의 마음을 꿰뚫을 순 없지만 새로운 인생은 설레임 반 두려움 반의 심정일 것이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1973년 유고 사라예보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대한민국 구기 종목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탁구여왕’이 있었다. 이에리사다. 전국종합선수권대회 7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뒤 1978년 은퇴를 선언,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여자 탁구 대표팀 감독을 맡기도 했다. 또 체육학 교수와 국내 최초 여성 태릉선수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운동선수의 한계를 극복하고 교수가 되기 위해 남들보다 몇 배의 고통을 감내했다. 신문은 매일 30분 이상 읽었고, 영어와 한자를 익히며 학문과 세상을 공부했다. 결국 그는 한국 스포츠계 핵심으로 발돋움했다.

현역에서는 성공적인 선수였지만, 은퇴 후 제2의 인생에서 실패를 맛본 스포츠 스타들이 의외로 많다. 아직까지도 공부하는 선수를 신기하게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운동밖에 할 수 있는게 없다’라는 의식이 굳어진지 오래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학업을 병행할 수 없는 제도적·환경적인 문제도 밑바탕에 깔려있다.

이에 반해 스포츠 선진국은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학업을 마친 뒤 특수직·전문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무리없이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 자리잡혀 있다.

장미란은 지난해 2월 성신여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땄고, 현재 용인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있다. 교수가 되기위해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에리사와 장미란은 멘토와 멘티의 관계다. 머지않은 미래에 제2의 이에리사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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