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서 회초리 맞은 민주 “얼굴 들 수가 없다”

입력 2013-01-15 13:3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부모님 심정으로 회초리 들어달라”… 광주서 간담회서 쓴소리 봇물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는 15일 텃밭 광주에서 ‘회초리 민생투어’의 첫 회의를 열고 대선 패배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광주 5·18묘지를 참배 “호남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이 없고, 광주가 없었다면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한 줄도 쓸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 위원장은 “어려운 시기 국난의 고비마다 광주가 나라를 일으켰다”며 “지려야 질 수 없는 선거에서 진 건 민주당의 잘못이다. 석고대죄하겠다. 여러분이 만들어 준 민주당을 일으켜 달라”고 호소했다. 방명록에는 “사즉생의 각오로 거듭나겠다”고 썼다.

참배식에는 문 위원장과 박기춘 원내대표를 비롯해 7명의 비대위원들, 이낙연 우윤근 장병완 주승용 김성곤 임수경 김승남 이용섭 박혜자 의원 등 호남 지역구 의원 등 총 50여명이 참석했다.

문 위원장은 이후 광주 YMCA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장 뒷 배경으로는 ‘잘못했습니다. 거듭나겠습니다’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렸고, 100석 규모의 좌석은 30여석 정도가 채워졌다.

그는 “아침에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무릎 꿇고 사죄와 참회를 드렸다. 입이 열 개라고 할 말이 없고 얼굴을 들 수가 없다”고 말문을 연 뒤 “리모델링이 아닌 재건축 수준 혁신으로 백년 앞을 내다보는 전국정당, 수권정당으로 태어날 것”이라며 거듭 쇄신을 강조했다.

사회를 본 김승남 수석사무부총장은 “진통 끝에 비대위가 구성됐고 첫 방문지로 민주당의 심장인 광주를 찾았다”며 “부모님의 심정으로 민주당에 회초리를 들어달라”고 했다.

이에 민주당 박종택 노인위원회 부위원장은 “당에 충성을 안 한 사람들이 공천을 받았고, 영·호남이 노력한 만큼 수도권에서 노력을 안했다”면서 “내년 지방선거 공천부터 혁신해라”고 주문했다.

송의선 광주시당 고문은 “당 경선에서 떨어진 분들이 먼저 화해하고 똘똘 뭉쳐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모바일 경선을 재고하고 공천 제도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1시간 20여분 가량 진행된 간담회에서 참가자들의 발언이 나올 때마다 비대위원 일부는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으며 문 위원장은 “대선·총선의 패인 중 공천제도와 관련한 질책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투·개표 부정선거 시비 논란을 잘 수렴해 환골탈태하겠다”며 “민주당의 60년 역사만 빼고 다 바꾸겠다”고 화답했다.

비대위는 오는 16일 경남 창원을 방문,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고 부산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한편 문 위원장의 이날 비서실장으로 김영주 의원(재선·서울 영등포갑)을 임명했다. 김 의원은 금융노조 상임 부위원장 출신으로 17대와 19대에서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코스피 역행하는 코스닥…공모 성적 부진까지 ‘속수무책’
  • "100% 급발진" vs "가능성 0"…다시 떠오른 고령자 면허 자격 논란 [이슈크래커]
  • 단독 북유럽 3대 커피 ‘푸글렌’, 한국 상륙…마포 상수동에 1호점
  • '나는 솔로' 이상의 도파민…영화 넘어 연프까지 진출한 '무당들'? [이슈크래커]
  • 임영웅, 가수 아닌 배우로 '열연'…'인 악토버' 6일 쿠팡플레이·티빙서 공개
  • 허웅 전 여친, 박수홍 담당 변호사 선임…"참을 수 없는 분노"
  • 대출조이기 본격화…2단계 DSR 늦춰지자 금리 인상 꺼내든 은행[빚 폭탄 경고음]
  • 편의점 만족도 1위는 'GS25'…꼴찌는?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07.0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105,000
    • -3.03%
    • 이더리움
    • 4,683,000
    • -3.06%
    • 비트코인 캐시
    • 527,500
    • -2.31%
    • 리플
    • 681
    • +0.15%
    • 솔라나
    • 204,600
    • -1.25%
    • 에이다
    • 579
    • +0.87%
    • 이오스
    • 812
    • +0%
    • 트론
    • 182
    • +1.11%
    • 스텔라루멘
    • 131
    • -0.76%
    • 비트코인에스브이
    • 61,150
    • -2%
    • 체인링크
    • 20,310
    • -1.22%
    • 샌드박스
    • 457
    • -0.6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