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유충현 정치경제부 기자 "행안부의 느닷없는 세종시 챙기기"

입력 2013-01-1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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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각 부처의 살림살이를 맡고 있는 행정안전부가 느닷없이 세종시 챙기기에 나섰다. 공무원들의 원성이 한 달이 넘게 계속됐지만 모르쇠하던 행안부가 느닷없이 세종시 점검에 나선 모습에 입주 부처 공무원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알고본 즉,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니까 급히 현장 상황 점검에 나섰던 것.

행안부는 지난 14일 세종청사 내에 ‘불편사항 접수센터’를 설치하고 1월 말까지 공무원들로부터 근무여건 등에 대한 불만사항을 취합하겠다고 한다. 유난히 눈이 많았던 지난달부터 한달 내내 쌓여 있던 눈도 지난 주말새 깔끔하게 치웠다. 큰 길에서 청사로 들어서는 입구 쪽은 아예 특수장비를 동원해서 콘크리트 사이에 박혀있는 알갱이까지 싹싹 긁어냈다.

느닷없이 주차관리도 강화했다. 청사 주변 도로에 주차된 차량마다 주차장 위치를 표시하는 안내문을 붙였다. 과태료 스티커를 붙이지는 않았지만 ‘이 곳에 주차하지 말라’는 의미다. 누군가 보기에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미연에 없애버리는 듯한 모습이다.

사실 세종청사 직원들의 원성은 부처 이전 이후 한 달이 넘도록 계속됐다. 오죽하면 중앙부처 공무원노조 위원장들이 지난 7일 “정부는 생활 여건과 근무 여건이 부실한 상황에서 공무원을 서둘러 세종청사로 내몬 데 대해 사과하고 책임자를 문책해 달라”며 상황 개선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을 정도다. 그동안 청사관리소 측은 “우선은 참으며 생활하라”고만 했다.

그러던 행안부가 세종청사 챙기기에 나선 것은 지난 11일이었다. 세종시에서 처음으로 열렸던 차관회의에서 세종청사에 대한 지적이 나온 뒤 부터지만, 이날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세종시에 온 영향이 더 큰 듯 하다. 공무원들 사이에서 ‘행안부는 공무원 사회의 슈퍼갑’이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를 행안부 관계자들은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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