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프리보드]송승한 프리보드기업협회 회장 "창업·벤처투자·투자회수 선순환돼야"

입력 2013-01-1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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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한 프리보드 기업협회 회장은 프리보드 활성화를 위해선 기업이 시장에 적극적으로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노진환 기자)
“프리보드 시장은 중소·벤처기업의 희망입니다.”

송승한 프리보드기업협회 회장(쏜다넷 대표)은 “벤처의 참 모습이 나오려면 프리보드가 활성화돼 창업과 벤처투자, 투자회수가 선순환 구조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프리보드란 거래소 상장, 또는 코스닥 상장 요건을 갖추지 못한 기업들이 발행한 주식이나 상장이 폐지된 주식에 대해 유동성을 부여하기 위해 도입된 장외주식의 호가 중개시스템으로 지난 2005년 7월 ‘프리보드’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송승한 회장은 “프리보드 시장의 경우 기술력은 있으나 자금력이 부족한 성장형 기업들의 자금조달 창구”라며 “거래소나 코스닥에 입성하지 못한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기회도 찾을 수 있는 신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송 회장은 “창업 및 벤처 생태계가 성장하려면 창업과 투자, 회수가 선순환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벤처가 부흥하려면 창업기업이 투자받고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프리보드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프리보드의 이러한 설립 취지에도 불구하고 시장 메커니즘은 벤처기업의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특히 고위험, 고수익의 프리보드 시장의 본질상 리스크가 뒤따르는 데도 불구하고 재무건정성을 요구하는 규제의 벽에 막혀 프리보드 시장의 역할을 다하는 데 역부족이라고 꼬집었다. 이렇게 프리보드 시장 활성화를 외치는 이유는 시장과 현실 사이의 갭이 크기 때문이다.

송 회장은 “무엇보다 거래소, 코스닥, 프리보드의 설립 취지가 각각 다른 데도 똑같은 잣대로 규제를 적용하는 게 문제”라며 “요즘 프리보드도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쪽으로 진입장벽을 높이는 추세여서 프리보드 시장의 정체성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보드 시장은 거래소나 코스닥을 넘지 못했지만, 기술력이 있고 자금력이 부족한 성장형 벤처기업이 타깃”이라며 “지금 진입장벽을 높이고 있는데, 그 대상 기업이 코스닥으로 들어가지 프리보드에 오려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거래소나 코스닥에 비해 규제 강도도 높다는 게 송 회장의 지적이다.

대표적인 예가 시세 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 부과이다. 거래소나 코스닥의 상장기업 주식을 매매할 때 얻은 시세 차익은 모두 비과세다. 하지만 프리보드는 장외시장이라는 이유로 양도소득세를 문다.

그는 “소유 주식이 5% 미만이면서도 시가총액이 50억원 미만인 벤처기업 소액주주들에게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주지만 규모나 업종에 상관없이 시세 차익이 비과세인 거래소, 코스닥시장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라며 “거래 방식도 거래소, 코스닥은 쉽게 사고 파는 경쟁매매인 반면 프리보드는 매수자, 매도자의 물량이 똑같을 때 거래가 이뤄지는 상대매매 방식으로 출발부터 다르다. 프리보드 시장이 역차별을 받아 시장 존재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바람에 프리보드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면서 앤젤투자가들이 거의 사라졌다”며 “코스닥은 성공의 목표점이 될 만큼 아주 먼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 밑의 주식거래 시장인 프리보드의 활성화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간 금융투자협회와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등이 다양한 정책적 개선 방안을 논의했지만 실질적인 변화가 없었다”며 “이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리보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기업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시장이 바뀌면 투자자나 기업의 관심도 지금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정 기업수 60여개로는 시장 기능을 할 수 없다”며 “최소 300여개 기업이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프리보드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지정 기업수 확대, 자금조달 기능 강화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프리보드 활성화를 위해 ‘투자받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며 “창업 의욕과 열정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투자받을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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