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유리천정 높다…여성 임원 비율 9.1%

입력 2013-01-1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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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이 선출됐지만 공공기관의 유리천정(여성 승진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차별적 대우와 편견의 벽)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임원 중 여성비율은 9.1%에 불과했고 단 한명의 여성임원이 없는 곳도 51.7%나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정부 산하공공기관 288곳의 임원 2993명 중 여성은 272명으로 전체의 9.1%에 불과했다. 이들 공공기관 중 여성이 기관장인 곳은 단 16곳 밖에 없어 전체 5.6%에 머물렀다.

행정고시나 사법고시, 외무고시 등 3대 고시 여성 합격자 비율이 해마다 올라가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사법고시와 행정고시 여성 합격자 비율은 각각 41.7%, 43.8%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외무고시도 53.1%를 나타내 공공기관에서도 여성이 승진하는데 유리천정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공공기관과 준정부기관의 여성임원 비율을 2015년까지 15%, 2017년에는 30%로 늘리도록 한 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점도 이 같이 여성에 대한 차별 벽이 높기 때문이다.

정 의원이 기준을 삼은 30% 이상을 충족한 공공기관은 15개 기관 뿐이어서 전체 5.2%에 그쳤다. 특히 여성임원이 단 한명도 없는 공공기관이 149곳이나 돼 전체 절반을 넘는 51.7%에 달했다.

여성임원 비율이 저조한 공공기관으로는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국토해양부 등의 산하공공기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의 산하 공공기관 3곳은 여성 임원이 단 한명도 없었고 금융위의 산하 공공기관 10곳의 임원 109명 중 단 1명 뿐이었다. 국토부도 산하 공공기관 32곳 중 여성비율이 1.8%에 불과했다.

반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 4곳, 보건복지부 3곳, 고용노동부, 교육과학기술부, 여성가족부 각 1곳 등은 여성임원 비율이 30% 넘었다.

공공기관 중 여성 기관장인 곳은 문화예술 분야에 5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보건복지 분야 4명, 교육과학기술 분야 3명, 국무총리실 산하 공공기관 3명, 지식경제부 산하 공공기관 1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공공기관의 여성 임원비율이 낮은 이유는 승진이나 외부영입 등을 통해 임원으로 진출하기가 어려운 사회구조적 문제 때문이다. 여성의 경우 육아로 인한 휴직이 많아 오랜 시간 경력을 쌓아야 임원이 될 수 공공기관의 특수성으로 현실적으로 승진하기가 불가능하다. 또 그동안 3대 고시를 통해 여성이 공공기관에 진출한 시기가 오래되지 않은 점도 공공기관의 여성 임원이 적은 이유로 지적됐다.

강우란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고학력 여성이 사회에 많이 진출한 지는 20여년 밖에 되지 않아 현재 여성 임원이 적을 수 밖에 없다”며 “최근 고학력 여성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여성 임원 배출이 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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