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계혼맥]한진그룹, 故 조중훈 창업주 삼성·현대·LG 등과 인연… 재벌 혼맥 일궈

입력 2013-01-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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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였던 고(故) 조명희씨와 고(故) 태천즙 여사는 열네 살 때 백년가약을 맺었다. 6년 뒤인 1915년 첫째아들이 태어났고, 뒤이어 7명의 남매들이 세상에 나오며 슬하에 8명의 자녀를 뒀다. 그들이 바로 국내 육운, 해운, 항공을 아우르는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故) 조중훈 회장을 비롯한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 그리고 형제자매들이다.

이들이 수십 년간 갈고 닦아온 오늘날의 한진그룹은 재계 순위 12위라는 거대한 위상만큼 혼맥도 화려하고 명망이 높다. 재계, 학계, 정계를 막론한 혼인관계는 물론 특히 삼성, LG, 현대, 롯데 등 국내 10대그룹과의 연결고리가 인상적이다. 재계 혼맥의 주류로 편입되며 그야말로 한국을 움직이는‘재벌 혼맥’의 대명사가 됐다.

◇조 창업주 화려한 혼맥… 삼성·LG·현대 등 10대그룹 연결 =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가 트럭 1대로 시작해 재계 서열에 오른 이야기는 유명하다. 추진력만으로는 힘든 결과다. 그에 따른 치밀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같은 조중훈 창업주의 경영 스타일은 자식들의 진로와 혼사에도 여실히 드러난다. 2세 경영에서 자식들의 능력과 적성을 존중했으며 학계, 재계, 정계를 불문하고 혼사를 맺었다. 특히 재계 쪽은 삼성, 현대, LG, 롯데 등 국내 10대그룹과 연결돼 있다.

서울에서 직물 도매상을 하던 부친 고 조명희씨와 모친 고 태천즙 여사 사이에서 차남으로 태어난 그는 중매로 김정일씨와 결혼했으며 슬하에 4남1녀를 뒀다.

조 창업주의 장녀 조현숙(69)씨는 1968년 이태희(74) 당시 서울지방법원 판사와 결혼했다. 이상목 전 흥아타이어 감사의 장남인 이태희씨는 서울대 법대와 미국 하버드대(법학박사)를 졸업한 전도유망한 청년이었다. 현재는 대한항공에서 상임법률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두 사람은 주영(45)·혜영(42)·재훈(37)씨 등 3명(1남2녀)의 자녀를 뒀다.

조 창업주 장남이자 현재 한진그룹을 이끌고 있는 조양호(65) 회장은 1973년 이재철 전 교통부 차관의 장녀 이명희(65)씨와 중매결혼했다. 이씨는 서울대 미대를 졸업했다. 이들 사이에는 현아(40)·원태(39)·현민(31)씨 등 3명의 자녀가 있다. 특히 이들 3남매는 최근 대한항공 부사장, 상무로 승진해 화제가 됐다.

조현아 부사장은 초등학교 동창인 박종주 아이브성형외과 원장과 2010년 결혼했으며, 조원태 부사장은 2006년 김태호 충북대 교수의 자제인 김미연씨와 가정을 꾸렸다. 현재 3명의 아들이 있다. 막내딸 조현민 상무는 미혼이다.

조 창업주의 차남인 조남호 한진중공업그룹 회장은 김원규 전 교육감 차녀인 김영혜(63)씨와 유일하게 연애결혼에 성공했다. 원국(38)·민희(34)씨 등 1남1녀를 뒀다.

3남 고(故) 조수호 한진해운 전 회장은 최현열(79) 전 N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과 결혼했다. 이를 통해 한진그룹은 롯데, 현대가와 인연을 맺게 된다. 최은영 회장의 어머니인 신정숙(75) 여사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여동생이다. 최은영 회장의 여동생인 최은경씨는 고(故) 정주영 회장의 막내동생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인 정몽익 KCC 사장과 결혼했다.

조 창업주는 막내아들 조정호(56)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혼사를 통해 삼성, LG가와도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조정호 회장은 1987년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3남인 구자학(83) 아워홈그룹 회장의 차녀 구명진(50)씨와 결혼했다. 구자학 회장의 부인인 이숙희(79) 여사는 삼성그룹 고(故) 이병철 회장의 차녀다. 조정호 회장은 슬하에 효재(25)·원기(22)·효리(13)씨 등 1남2녀를 뒀다.

이들 형제 중 둘째인 조남호 회장과 막내 조정호 회장이 맡고 있는 한진중공업그룹과 메리츠금융지주는 모두 2005년에 한진그룹에서 분리됐다.

◇조중훈 회장 형제자매 혼맥… 재계·학계·정계 막론 =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형제와 자매들 역시 혼맥이 화려하다. 조 창업주 형인 고(故) 조중렬 전 한일개발 부회장은 최학희(89) 여사와 결혼해 슬하에 2남1녀를 뒀다. 장남인 조지호(66)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병호 전 상공부 장관의 장녀인 이숙희(65)씨와 결혼했다.

장녀 조인숙(68)씨는 의사인 문영호(71)씨와 혼인했다. 시아버지는 문재관 전 제일은행 이사다. 차남인 조건호(63) 리먼브라더스 부회장은 윤영태(60)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조 창업주의 4명의 여동생들 혼맥 역시 평범하지 않다. 첫째 여동생인 조정옥(91)씨는 전윤진(98) 전 동양화재 감사와 가정을 꾸렸다. 둘째 여동생 조정원(89)씨는 사업가 박두진(87)씨와 혼인했고, 셋째 여동생인 조도원(86)씨는 인하대학교 총장, 한국과학기술원 이사장을 지낸 박태(88)씨와 결혼했다. 마지막 여동생인 조경숙(84)씨는 의사인 박소희(87)씨와 혼인했다.

조 창업주 남동생들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조중건(82) 전 대한항공 부회장은 이상실 전 상공은행장 3녀인 이영학(77)씨와 결혼해 1남3녀를 두었다. 장남인 조진호(52) 한양대 교수는 이종남 전 감사원장의 장녀인 이경아(44)씨와 결혼했다. 장녀 조윤정(50)씨는 이동원 전 외무부 장관의 장남인 이정훈(53)씨와 혼인했다. 막내딸 조주연(47)씨와 결혼한 김태효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재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대외전략기획관으로 일하고 있다.

조 창업주 막내동생인 조중식(79) 전 한진건설 사장은 김복수(77)씨와 결혼했다. 슬하에 현호(49)·명호(48)·성호(46)·장호(44)씨 등 4형제를 뒀다. 그중 장남인 현호씨는 자동차 관련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CXC홀딩스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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