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외채권 매입 박차…“버냉키 웃는다”

입력 2013-01-1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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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 약세 유도 위해 50조 엔 규모 해외채권 매입 기금 검토…미국도 금리 하락 등 경기부양 유리

일본이 해외채권 매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어서 장기금리 하락을 통한 경기부양을 노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에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노무라증권과 일본은행(BOJ) 부총재를 지낸 이와타 가즈마사 일본경제연구센터 소장 등은 아베 신조 정권이 약 50조 엔(약 590조원)에 이르는 해외채권 매입 기금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JP모건증권은 이 기금 규모가 100조 엔에 이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 정부는 엔 약세를 유도하고자 해외채권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정부는 아직 공식적으로 이 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이케다 유노스케 노무라증권 외환 전략 대표는 “일본 정부가 달러·엔 환율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새 채권 매입 기금 규모가 커야 한다”면서 “이는 ‘바주카포’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와타 소장은 “50조 엔의 기금은 엔 약세를 확실하게 유도할 수 있다”면서 “달러당 엔 가치가 95엔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11일 뉴욕외환시장에서 89.18엔을 기록했다.

가노 마사아키 JP모건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새 기금에 상한선은 없을 것”이라며 “일본 정부는 엔 가치가 다시 오르게 되면 이 계획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연준이 양적완화를 실시하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 경제의 회복세 등으로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고 있다.

이는 장기 금리 하락을 통해 경기부양을 노리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움직임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11일 1.87%로 지난달 28일 이후 약 17bp(bp=0.01%) 올랐다. 10년물 금리는 지난 4일에는 1.97%로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의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올해 말 10년물 국채 금리가 2.2%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이 해외채권 매입에 나선다면 미국 채권시장의 금리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통신은 강조했다.

미즈호자산운용의 나카무라 히로마사 채권 담당 책임자는 “일본이 해외채권 매입을 확대하는 것은 채권시장에 확실히 긍정적”이라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1%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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