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련 내수 소비주로 주목받은 화장품, 홈쇼핑, 의류 관련주들이 최근 ‘위미노믹스’라는 이름으로 시장의 재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 종목은 비단 중국 내수뿐 아니라 경제력을 지닌 여성을 뜻하는 위미노믹스(women+economics) 관련주로 부상하며 올해도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저가 화장품 대표업체인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한달 간 주가가 13.83%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표적인 화장품 주문자생산방식(OEM) 업체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도 각각 14.94%, 14.61% 올랐다.
지난해 증시를 붉게 물들인 중저가 화장품 업체들은 여성들의 높아진 소비 파워와 중국의 내수 부양 정책을 타고 올해도 시장 대비 초과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하경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저가 화장품 종목들은 지난해 이미 많이 올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여성들의 구매력 확대와 중국 모멘텀 등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홈쇼핑 업체들의 경우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구매력 확대와 중국, 동남아 등 해외시장 진출 등으로 주가가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CJ오쇼핑과 GS홈쇼핑은 지난 한달 간 주가가 각각 9.53%, 16.69% 올랐다. 현대홈쇼핑도 같은 기간 2.36% 상승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유통 업종이 경기침체에 따른 외형성장 둔화와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홈쇼핑 업체들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여성들이 선호하는 패션, 잡화 등 고마진 상품의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홈쇼핑 업체들의 여성 고객 비중은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들이 주 구매층인 의류주도 약진하고 있다. LG패션은 계절 효과 등과 맞물리며 지난 한 달간 주가가 8.08%, 한세실업과 베이직하우스는 각각 2.68%, 20.66%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