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비, 60cm 몸길이로 '생태계 제왕' 등극

입력 2013-01-1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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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호랑이가 자취를 감춘 남한 생태계에서 '담비'가 제왕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립환경과학원은 최근 4년 동안 무선 위치추적, 무인 카메라, 배설물을 이용한 먹이 분석 등의 방법으로 담비의 행동권과 먹이습성을 연구해 본 결과 몸길이 60cm에 불과한 담비가 호랑이의 뒤를 이어 남한 야생에서 최상위 포식자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담비가 남긴 배설물 414점을 분석한 결과 멧돼지와 고라니 등 자신보다 몸집이 훨씬 큰 대형 포유류가 전체 먹이의 8.5%를 차지했다. 이들을 비롯해 청설모ㆍ다람쥐ㆍ멧토끼ㆍ두더지ㆍ말벌 등 동물성 먹이가 50.6%, 다래ㆍ버찌ㆍ머루ㆍ감 등 식물성은 49.4%인 것으로 분석됐다.

2∼3마리씩 무리지어 다니는 담비는 한 무리가 고라니나 멧돼지를 연간 9마리, 청설모는 75마리가량 잡아먹는 것으로 환경과학원은 추정했다.

자그마한 체구의 담비가 대형 포유류도 제압할 수 있는 이유는 단독 생활을 하는 다른 맹수들과 달리 2∼3마리가 역할을 분담해 '파상공격'을 펴는데다 용맹성도 타고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환경과학원은 담비의 행동권이 22.3∼59.1㎢에 달할 정도로 넓어 생태계의 '우산종'으로서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우산종은 행동권이 넓고 먹이 피라미드에서 꼭대기에 있는 종을 말한다. 우산종을 보호하면 같은 공간에 있는 다른 종들을 함께 보호하는 효과가 있어 종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다.

담비는 어미에게서 독립할 때 40㎞ 이상의 먼 거리를 이동해 생태통로 조성, 생태축 복원 등 보전사업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환경과학원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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