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세 공포]집없는 설움 더 커진다… 성큼 다가온 월세시대

입력 2013-01-1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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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전세→월세 전환 현상은 얼어붙은 주택구매심리와 함께 전셋값 오름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월세 전환으로 인해 순수 전세 매물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전셋값이 오르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것.

부동산 투자 패러다임이 과거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에서 임대수익 쪽으로 이동하다 보니 집주인들은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고 있다.

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월세 전환 이율이 연 7% 안팎이어서 집주인으로서는 보증금을 제외하고 모두 월세로 받을수록 유리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세입자 역시 자발적으로 월세 전환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부쩍 오른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해 상승분만큼을 월세로 내는 세입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서울 송파구 N공인 관계자는 “보증부 월세로의 전환은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가시화되고 있다”며 “집주인들은 전세 만기가 도래하는 전세금 상향 부분에 대해 반월세로 놓고 있고, 세입자 입장에서도 보증금 대신 월세를 택하는 분위기가 짙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보증부 월세 전환 현상이 저소득층의 부담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데 있다.

최근 서울연구원이 서울지역의 민간임대주택 임대료를 분석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단독·다가구·다세대 민간임대주택의 평균 월세는 보증금 14461만원에 34만5000원에 달한다.

권역별로는 강남·서초·송파구가 위치한 동남권의 평균 월세가 44만7000원으로 40만원을 넘었고, 이어 서북권(마포·서대문구)이 33만4000원, 도심권(중구·종로구) 32만6000원, 동북권(강북·노원·도봉구) 30만5000원 등의 순이다.

서울지역 1분위 가구의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RIR)은 36.6%로 위험 수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월소득 100만원의 세입자가 36만6000원을 월세로 지출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권장 수준인 20%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특히 보증부 월세는 전세보증금과 달리 소득분위나 면적에 비례해 증가하지 않아 저소득층의 부담이 높을 수밖에 없다. 전세보증금의 경우 중위수를 기준으로 볼 때 소득 1분위(저소득층)는 4100만원, 소득 4분위(고소득층)는 8000만원으로 2배가량 차이가 났지만, 월세 보증금은 1분위와 4분위 모두 1000만원으로 똑같았다. 월세도 1분위와 4분위가 각각 30만원과 40만원인 것으로 별 차이가 없어 소득 격차를 고려할 때 저소득층의 부담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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