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4분기 사상 최대 실적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비실거리고 있다.
9일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대비 7000원(4.53%) 하락한 14만7500원으로 마감했다. 사흘째 내림세다. 장중에는 14만1000원까지 밀려나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외국인이 248억원어치의 경계매물을 쏟아내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매도상위 2위다.
엔씨소프트의 주가 하락국면은 지난해 9월 초부터 지속됐다. 9월 초 29만원선에 다가서던 엔씨소프트 주가는 신작게임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2’ 흥행 실패에 대주주 지분매각 이슈까지 겹쳐 내림세를 지속했다. 이 기간동안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976억원, 910억원을 순매도했고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올 들어 저가매수가 유입되며 다소 기운을 차리는 듯 했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목표주가 하향 소식에 또다시 맥없이 쓰러진 것이다. 이날 모건스탠리는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를 37만5000원에서 13만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현 주가를 감안하면 사실상 ‘매도’의견이다. 신작게임 글로벌 게임시장 경쟁심화로 성장 모멘텀이 제한적이란 게 이유였다.
그러나 국내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가장 큰 매력이다. ‘매수’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4분기 실적은 분기 기준으로 가장 좋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99.3%, 558.1% 늘어난 2770억원, 1098억원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길드워2’가 올해 말까지 300만장 가까이 판매됐고 아이템 판매 매출도 200억원 수준을 기록해 4분기 1242억원가량의 매출을 거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시장 내 신작게임 흥행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수지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레이드앤소울’은 중국 최대 게임사이트인 17173.com 기대작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무협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MMORPG)을 선호하는 중국 게이머 성향을 고려하면 월등한 게임 퀄리티를 갖추고 있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